'꿈의 영업이익률 51%' 달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영업익 '사싱 최대'
2022-02-07 17:16
'매출 1조' 육박··· 영업익 4742억, 전년比 12배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대표 백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SK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와 인프라 확장을 통해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K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9290억원, 영업이익 474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12%, 영업이익은 1158%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8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51%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 성장이 두드러진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한 450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27% 증가한 2539억원에 달했다.
올해 실적도 견고할 전망이다. SK바이오는 합성항원 방식의 자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 개발과 신규 백신 플랫폼 확보, 인프라 확장 등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 SK바이오는 GBP510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과 국내 부스터샷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국제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에 선정돼 개발비 2억1370만 달러(약 2450억원)를 지원받았으며, 올해 상반기 국내 품목허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 각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GBP510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을 통해 전 세계로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SK바이오는 코로나19·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등과 그 변이주가 포함되는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도 개발 중이다.
◆3000억원 투입해 R&PD센터 신축··· 인프라 확장
SK바이오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현재 판교와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를 확장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사업비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 2024년 4분기 완공을 목표로 글로벌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안동 L하우스는 2024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mRNA 등 신규 백신 플랫폼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L하우스 인근 안동시 풍산읍 매곡리에 조성되고 있는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에 약 9만9130㎡(3만여 평)를 추가로 매입해 공장 규모를 확장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지속적으로 백신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올해에도 SK바이오의 전망이 밝다. 자체 개발한 백신을 상용화한다면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4가 독감백신, 콤보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면 코로나19 사태 종식 등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조5760억원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6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