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카슈미르 논란에 온라인 불매 조짐…"현지법인과 무관한 게시글"

2022-02-07 14:49

인도 시장에서 판매 순항 중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카슈미르 이슈에 휘말렸다.

7일(현지시간) 인도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일부 인도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에 ‘#보이콧현대’ 등 해시태그와 함께 현대치·기아 불매 운동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현대파키스탄’, ‘기아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 등 파키스탄 SNS 계정에서 올라온 글을 문제 삼았다.

불매 운동은 5일 현대파키스탄 트위터에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는 동안 지지하자”는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이날은 파키스탄이 인도의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의 연대를 기념하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기아차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도 트위터 게시물에도 “카슈미르의 자유를 위해 우리는 단합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현재 모두 지워진 상태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관련 게시물은 현지 대리점에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파키스탄에서 현대니샤트 등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차량 판매에 나서는 중이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독립한 이후 군사 충돌이 끊이지 않는 대표 분쟁지다. 양국은 카슈미르에서 전쟁까지 벌였으며,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로 나눠졌다. 아직까지 대립 상황이 여전해 양국의 화약고로 불린다.

현대차는 6일 인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는 인도에서 25년 넘게 헌신해 왔으며, 우리는 민족주의를 존중하고 있다”면서 “원치 않는 SNS 게시물은 우리의 헌신과 봉사를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현대차 브랜드의 제2의 고향으로 우리는 이러한 의사소통에 무관용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NS 게시글은 현대차 인도법인과 무관한 인물이 올린 것”이라며 “게시물을 올린 대리점 측에 강력한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1998년 9월 남부 첸나이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인도 시장에서 누적 1000만대 생산을 달성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현지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도 시장에서 일본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 역시 현대차보다 뒤늦은 2019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점유율 5위권에 오를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인도 현지전략형 SUV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