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황상무 국민의힘 단장, 편향 발언 즉각 사과하라"

2022-02-07 14:27

[사진=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가 최근 대선 후보 TV토론 실무회의 자리에서 협회와 JTBC가 ‘편향돼 있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기자협회는 2월 7일 낸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힘은 기자협회가 이번 TV토론의 주최로 명기된 공문을 받고 이에 응했다”면서 “그런데 황 단장은 처음에는 토론 진행자 선정을 문제 삼다가 이 문제가 해소된 뒤 토론을 위한 실무회의가 끝날 무렵 갑자기 기자협회와 JTBC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고 짚었다.
 
이어 자세한 상황 설명이 이뤄졌다. 협회는 “황 단장은 기자협회가 좌편향적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다가 이와 관련한 기사를 보여주며 확인시켜주자 그제서야 ‘내가 본 기사는 다른 것인데 아무튼 내가 확인을 못 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라며 “‘이제 오해가 해소됐느냐’는 한 회의 참가자의 물음에 ‘해소됐다’고까지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협회는 “황 단장이 다음날 페이스북에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른 글을 올리고 기자협회와 김동훈 기자협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어이없게도 페이스북을 통해 황당한 주장을 펴다가 기자협회와 JTBC의 항의를 받고 글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협회는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실무단장은 황 특보의 ‘좌편향 발언’에 대해 기자협회에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황 특보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면서 “국민의힘을 대표하고 윤석열 대선 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황 단장의 발언이 어떻게 개인 의견으로 치부할 수 있는가. 성일종 단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황 특보를 즉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황 단장에게는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로 한국기자협회와 김동훈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협회는 “만약 황 특보가 기자협회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자협회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항의 방문, 국민의힘 취재 거부, 황상무 특보 항의 전화 걸기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항의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기자협회는 1964년 창립된 57년 역사의 우리나라 최대 기자단체다. 현재 보수 매체와 진보 매체를 망라해 전국 199개 언론사 1만10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JTBC지회 역시 7일 성명서를 내고 황 단장이 ‘기자협회와 JTBC가 좌편향돼있다’고 주장하며 손석희 JTBC 사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JTBC 기자 전체를 모독한 것이자 손 사장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황 단장과 국민의힘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해당 발언이 “황 단장 개인 생각이라면 편협하고 편향된 언론관을 드러냈기 때문에 더는 공보 업무를 맡기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