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일 말고 11일 TV토론"...민주당 "왜 숫자에 연연하나"

2022-02-06 17:35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실무진 합의하면 11일 2차 토론 개최될 듯

지난 2월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진=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대선 후보 4자 TV토론이 열린다면 윤석열 대선 후보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은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날짜변경 시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과부터하라"고 일침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윤 후보는 11일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무협상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8일 관훈토론이 예정돼 토론 진행을 하루이틀 정도 늦출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며 "이에 국민의힘은 10일을 수용했고, 다른 당과의 일정 조율과정에 11일이 좋다는 의견에 따라, 윤 후보는 다른 일정을 조정하고 11일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일 종편 4사와 보도채널 등 많은 방송사가 참여해 국민 판단의 좋은 기회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일방적인 주장이며, 4자 토론의 무산 책임을 국민의당에 전가하려는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성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홍경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제 룰미팅을 하며 8일로 예정된 관훈토론으로 인해 일정 변경 여부를 타진했으나 국민의힘 포함 타당 실무자 및 관계자들이 난색을 표하자 즉각 8일로 수용하여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주최 측과 방송사의 편향성을 문제 삼고 나중에는 윤 후보의 건강 문제까지 언급하며 토론을 무산시키더니 이제 그 책임을 국민의당에 전가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건강 등을 이유를 들어 이미 확정된 8일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4자 토론 무산의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더라도 무조건 8일은 안 된다는 생떼를 부렸다"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후보의 건강 문제까지 공개하면서 굳이 날짜를 변경해야 할 이유가 궁금하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며 "날짜에 집착해 대선 주자 TV토론을 또 무산시킨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여야 4당은 오는 8일로 예정됐던 4자 TV토론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국민의힘이 토론을 주최하는 한국기자협회와 생중계를 맡은 JTBC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문제삼으면서 두 번째 토론회가 무산된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이 11일 토론회를 역제안하면서, 나머지 3당이 찬성할 경우 지난 3일 첫 TV 토론에 이어 두 번째 4자 대선 토론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