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간 '8일 4자 TV토론' 무산...국힘, 주최 측 공정성 문제제기
2022-02-05 20:09
민주당 "윤석열 후보 아직도 토론 두렵냐"
한국기자협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4당 관계자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토론 주제와 형식, 진행자 선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국민의힘은 이 자리에서 윤 후보의 건강상 이유로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협회를 비롯해 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참석자들은 '오래전 토론회 날짜가 통보됐고 사전 실무협상 전날까지도 캠프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윤 후보의 참석이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오늘 회의는 8일 개최를 전제로 회의의 진행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기에 토론회 일정은 변경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고 기자협회는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한국기자협회가 특정정당과 특수관계에 있다"며 "주관 중계방송사를 이미 정해놓은 토론회 틀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이번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은 "한국기자협회와 종편 4사가 합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할 경우에는 토론회에 응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기자협회는 윤 후보를 제외한 3당 후보 간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과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를 포함한 6개 방송사가 공동주최하는 토론회 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도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언제든지 토론회에 참석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기자협회에서 주최하고 특정 방송사가 주관해 진행하는 이번 4인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는 토론의 기본전제가 되는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각 후보 및 기자협회, 종편4사에 △종편4사 공동주최 △4당 합의하에 의제, 사회자, 진행방식 등 결정 △이런 요청에 대한 재논의 등을 공개 요청했다.
박찬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후보는 아직도 토론이 두렵냐"며 "지난번 토론도 국민의 힘의 온갖 방해로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이뤄졌다. 갖은 꼼수로 토론을 회피하겠다는 꿈은 꾸지 말고 즉각 토론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한때는 양자토론도 사흘에 한 번씩 하자고 허세를 부리지 않았느냐"며 "국민의힘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동영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도 윤 후보를 향해 "억지와 생트집으로 2차 TV토론을 무산시킨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며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