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클로이 김 "버렸던 메달 보관 중…4년 만의 복귀 설렌다"

2022-02-07 06:00
베이징 수놓을 '별들의 도전'
최연소 금메달 압박감·우울증 시달려
10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서 메달 정조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주인공 클로이 김. [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딴 메달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밝힌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김(22·미국)이 "버렸던 메달을 다시 꺼내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클로이 김은 6일 올림픽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와 인터뷰하면서 쓰레기통에 버린 금메달 관련 질문을 받자 "걱정하지 말아라. 쓰레기통에서 메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앞서 클로이 김은 지난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부모님 집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처음 메달을 딴 뒤 심리적 압박감과 극심한 우울증이 클로이 김에게 찾아오면서다.

클로이 김은 올림픽 하프파이프 역사상 최연소인 만 17세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로 줄곧 압박감에 짓눌려왔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백인이 가져야 할 금메달을 네가 빼앗아 갔다"는 내용의 인종차별적인 메일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목 부상까지 클로이 김을 괴롭혔고, 우울감은 더 깊어졌다. 결국 클로이 김은 평창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모든 악재가 메달에서 시작됐다고 판단했기 때문. 클로이 김은 마이인포에 "당시 내가 비난할 수 있었던 것은 메달뿐이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번아웃(육체적·정신적 피로감과 무기력증)을 겪었던 클로이 김은 프린스턴대에 입학했고, 2019년부터는 1년간 선수 생활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로이 김은 작년에 스노보드 선수로 복귀했다. 다시 일어선 클로이 김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스키 종목 선수들이 지내는 장자커우 선수촌에 입성한 클로이 김은 "이곳에 돌아와 기분이 좋다. 평창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이 시간이 설렌다. 베이징에서 조국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에서도 깜짝 놀랄 경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클로이 김은 "연습 첫날부터 흥분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몇 년이 지났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오게 돼 기쁘다.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순 없지만, 하고 싶은 대로 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이 출전하는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은 오는 1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