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 달러 밑에서 횡보세 지속…뚜렷한 '상승 동력' 부재
2022-02-02 20:05
2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7시53분(한국시간) 기준으로 개당 3만8583.36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같은 시간보다 0.90% 상승한 수치다.
여기엔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미국 주요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장기적인 추세는 여전히 암울하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작년 11월 6만8990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5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역시 1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국내 코인거래소에 예치된 돈도 대폭 줄었다. 금융위원회가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 63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해 9월 24일(9조2000억원)보다 1조5690억원(17.1%) 줄어든 것이다. 거래소별 예치금은 업비트 5조 9120억원, 빗썸 1조 4536억원, 코인원 2963억원, 코빗 691억원 순이었다. 이외 '비트코인 백만장자'도 최근 3개월 사이 약 3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 일색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와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이 가격을 더 끌어내릴 거란 우려다. 이 경우,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치는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되면 가상화폐를 포함한 리스크가 높은 자산은 더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영국 서섹스대 캐럴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이 올해 1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지난달 내놓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최근 가격이 하락한 데 대해)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