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힘 주는 아모레...'아모레 3세' 서민정 전진배치

2022-02-03 09:48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장녀 서민정씨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최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고급 화장품 브랜드 AP(아모레퍼시픽)팀으로 부서를 옮겼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 담당에 오너 3세를 전진 배치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실에서 근무하던 서씨는 올해 1월 1일부로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내 AP팀으로 부서를 옮겼다.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은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담당하는 부서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에서 고급 화장품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해 핵심 부서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AP팀은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등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중저가 브랜드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설화수와 헤라, 아모레퍼시픽 등 고가 브랜드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설화수는 지난해 11월 유닛으로 승격하며 기존 부서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고급 화장품을 중심으로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 작년 1분기 고급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으며,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15% 증가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고급 화장품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4%다. 이 중 중국 매출이 70% 이상에 달한다.

중국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주력 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고전하고 있는 반면 고급 화장품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2년 중국에 진출한 이니스프리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자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2020년 말 600여 개에서 470개로 줄어든 현지 점포는 지난해 말 280개로 급감했다. 올해는 여기에서도 절반으로 점포 수를 줄인다.
 
대신 중국 이니스프리도 프리미엄 제품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디지털 온라인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설화수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 대비 50%에 달하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새로 출시한 고가 제품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아모레서퍼시픽은 올해 중국 사업에서 고급 제품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한 설화수의 성장이 전사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설화수보다 고가격대인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