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파월 "금리 인상할 여지 충분"…다우·S&P 소폭 하락 마감
2022-01-27 06:53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여지를 남기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 마감했지만 나스닥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금융 0.27% △기술주 0.72% 등 2개 부문을 제외하고 △임의소비재 -0.32% △필수소비재 -0.67% △에너지 -0.17% △헬스케어 -0.44% △산업 -0.82% △원자재 -1.02% △부동산 -1.6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9% △유틸리티 -0.71% 등 9개 부문은 일제히 하락했다.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상승하며 시작한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노동 시장을 위협하지 않는 수준에서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꽤 있다”고 밝히자 하락하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리스크가 여전히 상방으로 치우쳐져 있어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연준이 더 강한 긴축 정책을 펼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전날 1.785%에서 1.875%까지 상승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분석가는 메모를 통해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장 초반의 상승폭을 되돌렸다”라고 평가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57% 상승한 31.9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98.32p(1.33%) 상승한 7469.78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335.52p(2.22%) 오른 1만5459.39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44p(2.11%) 오른 6981.96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86.34p(2.12%) 오른 4164.60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하며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38달러(1.61%) 오른 86.98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1.48달러(1.68%) 오른 배럴당 89.6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대를 배치하며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부추긴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이후 유가는 다소 매파적이라고 해석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다시 후퇴했다.
폴 셸던 S&P글로벌플샛츠 분석팀 수석 지정학 고문은 “시장은 원유 공급이 실제로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긴장하고 있다”고 이날 로이터에 말했다.
롭 섬멜 톨토이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러시아 원유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재 석유 시장에서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이날 블룸버그에 밝혔다.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들(OPEC+)이 2020년 감산한 원유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하며 유가를 밀어올렸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지난주 대비 237만7000배럴 증가해 4억162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0만 배럴 감소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금값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올해 상승분을 반납하며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7.00달러(1.99%) 오른 1,818.00달러에 마감했다.
바트 멜렉 TD증권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는 “정책을 둘러싼 많은 모호성이 사라지며 금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위험이 커졌다”고 이날 블룸버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