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다양성 보고'…국립수목원, 비무장지대 서부지역 산림습원 7곳 발견

2022-01-24 15:09
'국내 455곳 조사…김포·파주 등 서부지역 민통선에서 발견'
'멸종위기 양뿔사초 등 자생 확인…가시박 등 외래식물에 그대로 노출돼 모티터링 필요'

파주 용산리 산림습원[사진=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새로운 산림습원 7곳을 비무장지대(DMZ) 서부지역에서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산림습원은 산림 습지뿐만 아니라 과거 화전, 경작 등의 활동으로 형성된 수분을 함유한 지형과 수분이 공급되는 지점이다.

이 때문에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졌다.

수목원은 DMZ생태연구소와 국내 산림습원 중 생물 다양성이 높은 455곳을 조사한 결과 김포, 파주 등 DMZ 일대 서부지역 민통선 내에서 산림습원을 발견했다.

과거 경작지였던 묵논(오래 내버려 둬 거칠어진 논) 유래와 인공형 습지 각각 2곳과 자연 습지 3곳으로, 총면적은 6.5㏊에 달한다.

특히 이곳에서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이면서 멸종위기종인 양뿔사초의 자생을 확인했다.

또 위기종 층층둥굴레와 취약종 왕씀배 등 분류군과 습지에서만 분포하는 물질경이 등 절대 습지식물도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통선 안쪽이란 지리적 특성에 따라 가시박 등 확산력이 높은 침입 외래식물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군사 훈련 등 인위적 훼손도 확인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수목원 측은 전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DMZ 내 우수한 산림습원을 지속해서 발굴해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을 추진해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