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독 꿀벌 1.3배'…국립수목원, 산림 말벌 특별전 개최
2023-09-18 11:05
'말벌 생태계 소개…추석 벌 쏘임 사고 경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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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은 오는 19~24일 수목원에서 산림 말벌 특별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 때 일어날 수 있는 벌 쏘임 사고와 관련해 말벌 생태계 등을 소개해 경각심을 주기 위해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수목원 측은 전했다.
수목원은 경북대와 말벌과 관련된 공동 연구를 4년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장수말벌의 독이 꿀벌보다 작게는 백 배에서 크게는 수백 배 강하다는 사실이 아님을 밝혀냈다.
실제로 말벌 독을 정제해 실험용 쥐에 주입해 쥐의 반수가 죽는 독의 양을 측정한 반수치사량 결과 장수말벌의 독은 꿀벌의 1.3배 정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꿀벌의 독도 무시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말벌 침은 꿀벌과 달리 일회성이 아니라 연속으로 쏠 수 있고, 한 번에 주입되는 독의 양이 꿀벌보다 많은 한편 집단공격하는 특성이 있어 위험하다.
이 때문에 말벌이 달려들면 가만히 서 있거나 쫓으려 하지 말고 재빨리 20m 이상 벗어나는 것이 좋다.
수목원은 이런 연구의 결과를 이번 특별전에 담았다.
신현탁 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장은 "말벌은 위험하지만, 생태계의 한 일원으로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라며 "말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말벌의 생태계 등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매년 추석을 전후해 벌초, 성묘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말벌류 벌 쏘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벌 쏘임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7만여 명으로, 이 중 30%가 9월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