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GCC 사무총장 접견…12년 만에 중동 6개국과 FTA 협상 재개

2022-01-19 16:33
사우디 리야드에 사무국…의료‧바이오 등 미래산업 협력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GCC 간 협력 강화 방안 및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 간 경제·안보 협력 활동 수행하고 있다.
 
특히 양측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10여년 이상 중단됐던 ‘한-GCC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GCC FTA는 2007년 협상이 시작된 이후 2009년까지 세 차례 공식협상이 진행됐으나, 2010년 1월 이후 중단됐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한 GCC 사무총장에게 한국과 GCC 간 이어져 온 전통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수소, 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측의 협력 기반이 강화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나예프 GCC 사무총장은 한국이 보유한 제조업, 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양측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도록 GCC 회원국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중동 걸프 지역에 위치한 GCC 국가는 한국과 에너지‧건설 협력을 중심으로 상호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중동 지역과의 교역에서 78%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의 핵심 교역 대상국이다.
 
우리는 GCC 국가로부터 원유를 도입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도모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이 GCC 지역 국가의 원전 및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등 주요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공고히 해오고 있다.
 
GCC 국가는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과 인접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특히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산업 다각화 노력도 활발하다.
 
이에 우리 정부는 GCC 국가들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구조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청정수소, 신재생에너지, 의료·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 협력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번 접견 전에 이루어진 한-GCC FTA 협상 재개 선언(통상교섭본부장-GCC 사무총장)으로 우리나라는 2021.5월 아시아 국가 중 이스라엘과 최초로 체결(서명)한 FTA에 이어 중동 지역의 거대 경제권인 GCC국가와도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양측이 FTA를 체결할 경우,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투자, 지재권 그리고 에너지․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상호 이해를 통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나예프 GCC 사무총장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