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소프트웨어 인재 수급, 물불 가릴 때가 아니다
2022-01-14 06:00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를 선도할 혁신 기술을 뽐냈다.
올해 CES의 특징은 자동차(오토모티브) 관련 전시가 급증한 가운데 이에 더해 로봇, 우주, 식량, 건강 등 기존 산업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는 것이다.
국내기업들 역시 소프트웨어 기반의 혁신 제품·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라이프 어시스턴트 개념을 도입한 ‘AI 아바타’,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로봇 ‘삼성 봇 아이’ 등을 통해 미래의 집을 구현했다.
로봇개 ‘스폿’ 3대가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고,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도 소프트웨어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라스베이거스에서 확인한 미래 기술은 기존 산업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게 핵심이었다. 사람이 기계를 조종하는 게 아닌, 사람이 만든 AI·로봇이 기계를 조종하는 세상이 곧 펼쳐진다는 의미다.
당연히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이는 각 기업의 인재 쟁탈전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IT기업들은 지난해 경쟁적으로 1000만원 단위의 연봉 인상을 단행하며 소프트웨어 인력을 붙잡았다.
전통적인 제조기업들 역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재를 양성하거나 영입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주요 사회공헌 사업으로 밀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조기업이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을 구하는 데 장애물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우선 연봉테이블이 유연하지 못한 일반적인 제조기업의 특성상 IT기업들보다 초봉을 높게 산정할 수 없어 신입 직원을 충원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들어온 신입 직원들도 연봉을 높여 다른 IT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인재를 영입하는 경우에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다. 강성 노조를 보유한 한 기업의 관계자는 “전 세계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하고 있어 이들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그러나 돈을 많이 주고 영입하려고 해도 노조 반발에 부딪혀 연봉을 높게 주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과거와 달리 평생직장 개념이 없는 신세대 직원들에게 ‘애사심’을 호소할 수도 없는 데다가 너도나도 소프트웨어 인력을 채용하고 나서는 마당에 고연봉이 아니면 이들을 붙잡을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다.
기업들은 아쉬운 대로 핵심인력이 보유한 경력보다 높게 연차를 인정해 데려오는 등의 방법이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기계에 소프트웨어가 접목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조업들은 소프트웨어 인재를 수혈하거나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개방형 혁신에 투자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상황 속에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 우대받는 일종의 ‘왝더독(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위기의식이 상당하다.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충원하고는 있지만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데려와야 하는 ‘고급 소프트웨어 인재’ 영입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국가산업을 성장시켜 온 한국이 이와 같은 현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산업 경쟁력은 장담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 인재 쟁탈전은 이미 글로벌 단위로 커졌다. 기업, 노조, 국가가 머리를 맞대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혜안을 찾아내야 하는 시점이다.
올해 CES의 특징은 자동차(오토모티브) 관련 전시가 급증한 가운데 이에 더해 로봇, 우주, 식량, 건강 등 기존 산업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는 것이다.
국내기업들 역시 소프트웨어 기반의 혁신 제품·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라이프 어시스턴트 개념을 도입한 ‘AI 아바타’,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로봇 ‘삼성 봇 아이’ 등을 통해 미래의 집을 구현했다.
로봇개 ‘스폿’ 3대가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고,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도 소프트웨어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라스베이거스에서 확인한 미래 기술은 기존 산업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게 핵심이었다. 사람이 기계를 조종하는 게 아닌, 사람이 만든 AI·로봇이 기계를 조종하는 세상이 곧 펼쳐진다는 의미다.
당연히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이는 각 기업의 인재 쟁탈전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IT기업들은 지난해 경쟁적으로 1000만원 단위의 연봉 인상을 단행하며 소프트웨어 인력을 붙잡았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조기업이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을 구하는 데 장애물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우선 연봉테이블이 유연하지 못한 일반적인 제조기업의 특성상 IT기업들보다 초봉을 높게 산정할 수 없어 신입 직원을 충원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들어온 신입 직원들도 연봉을 높여 다른 IT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인재를 영입하는 경우에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다. 강성 노조를 보유한 한 기업의 관계자는 “전 세계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하고 있어 이들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그러나 돈을 많이 주고 영입하려고 해도 노조 반발에 부딪혀 연봉을 높게 주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과거와 달리 평생직장 개념이 없는 신세대 직원들에게 ‘애사심’을 호소할 수도 없는 데다가 너도나도 소프트웨어 인력을 채용하고 나서는 마당에 고연봉이 아니면 이들을 붙잡을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다.
기업들은 아쉬운 대로 핵심인력이 보유한 경력보다 높게 연차를 인정해 데려오는 등의 방법이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기계에 소프트웨어가 접목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조업들은 소프트웨어 인재를 수혈하거나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개방형 혁신에 투자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상황 속에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 우대받는 일종의 ‘왝더독(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위기의식이 상당하다.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충원하고는 있지만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데려와야 하는 ‘고급 소프트웨어 인재’ 영입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국가산업을 성장시켜 온 한국이 이와 같은 현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산업 경쟁력은 장담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 인재 쟁탈전은 이미 글로벌 단위로 커졌다. 기업, 노조, 국가가 머리를 맞대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혜안을 찾아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