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복귀' 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반도체 매출 1위 왕좌' 차지

2022-01-12 07:28

삼성전자가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인텔, 삼성에 반도체 왕좌 내주기 직전(Intel Is About to Relinquish Its Chipmaking Crown to Samsung)'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판매량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며 "연간 실적은 1월 말에 나오지만 인텔은 2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019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1∼3분기 매출에서 삼성전자는 인텔에 근소하게 앞섰다. 양사의 연간 실적이 모두 나오는 것은 이달 말이지만 인텔이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021년 연 매출이 전년보다 17.8% 증가한 279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 기록한 종전 최다 매출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3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이미 인텔의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대만 TSMC와 엔비디아 같은 다른 반도체 생산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인텔의 3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의 지정학적 영향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인텔이 2위로 내려앉으면 미국에는 상징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반도체 공정 및 패키징 기술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텔코리아]

실리콘밸리 탄생의 주역 가운데 하나인 인텔은 지난 30년간 4000억 달러(약 478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을 지배했다. 인텔이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로 올라서기 2년 전인 1990년 미국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약 37%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비중이 12%로 쪼그라들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인텔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팻 겔싱어는 반도체 생산기술 핵심 분야의 리더십을 회복하겠다고 선언,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 부문을 신설했다. TSMC와 삼성전자가 장악한 파운드리에도 본격 진출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처음에는 박수를 보냈지만, 점점 높은 비용과 소요될 시간을 염려한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끝으로 "반도체 업계는 한번 뒤처지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도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