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젠더 이슈' 건든 이재명·윤석열…손익계산서 따져보니
2022-01-12 00:00
전문가 4인 평가 엇갈려…일각에선 "손익을 따질 문제 아냐" 비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일 '젠더 이슈'를 건들고 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당 대표와 갈등을 봉합한 이후 이대남(20대 남성) 맞춤 공약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이 후보는 페미니즘, 성소수자 문제 등을 다뤄온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를 하며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7일 '닷페이스'와 인터뷰 촬영을 마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 인권이나 소수자 문제 등 젠더 이슈에 있어 이 후보의 평소 견해를 보여주기 위한 자리"라며 "20·30대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날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짤막한 글귀를 남겼다. 이후에도 "더 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 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렸다. 이날 본지와 통화한 전문가 4명 중 1명은 '젠더 이슈'가 윤 후보에게 이득이 된다고 봤다. 또 다른 1명은 이 후보에게 이득이 된다고 봤고, 나머지 2명은 누구에게도 손익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젠더 이슈'는 윤 후보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문제"라고 봤다. 윤 실장은 "윤 후보가 치고 나가는데 이 후보가 '그게 아니다'라고 세게 말을 못하는 국면이라 이 후보가 당황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손익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유 평론가는 "'젠더 이슈'를 건드려서 20·30대 남성 지지율이 일단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남녀를 넘어서서 모든 층을 아우르는 지도자로서 적절성과 신뢰 문제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도 "그 누구의 손익도 아닌 국민의 손해"라며 "두 후보가 모두 '젠더 이슈'를 건드리는 것은 나라를 통합하고 발전시키고 미래로 끌고 가겠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