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전기차로 고토 수복 외친 소니…'이미지 센서' 1위 어떻게 녹일까
2022-01-08 06:25
1980년대 워크맨과 TV로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전자제국’ 소니가 전기차 출시를 공식화하며 고토 수복의 깃발을 들었다. 소니는 2000년대부터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앞세워 옛 영광을 회복하고 있다. 소니의 이번 전기차 시장 진출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통해 완벽한 부활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를 엿보게 한다.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소니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기 SUV 콘셉트카 ‘비전-S02’를 공개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소니가 모빌리티를 재정의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라며 “우리는 올해 상반기 소니 모빌리티라는 새 회사를 설립하고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단에서 SUV까지, 준비 끝마쳤다
앞서 소니는 2020년 CES에서 세단형 콘셉트카인 ‘비전-S01’을 공개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직전 해인 2019년, 테슬라가 약 34만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기차 시장 1위에 오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때다. 여간한 인프라 없이는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내심 테슬라를 비웃었던 완성차 업계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 과정을 지켜본 소니는 전기차 의문을 해소하고도 남았다.
소니는 지난해 비전-S01의 도로 주행 테스트 소식을 전하며 전기차 출시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번 CES 2022에서는 비전-S02까지 선보여 라인업 확장까지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전-S02는 200㎾ 용량의 전기모터 2개와 2479㎏의 중량, 7인승 SUV라는 일부 정보만 공개했다. 아직 두 모델이 초기 단계의 프로토타입이라 실제 시장에 출시할 모델은 사양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패밀리카와 고성능카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니 전기차가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가질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소니가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으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소니의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47.7%다. 삼성전자가 19.6%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과반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로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카메라와 의료용 렌즈 등 광학 시장을 지배했던 기술 노하우를 이미지센서로 돌리면서 고도화에 성공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소니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기 SUV 콘셉트카 ‘비전-S02’를 공개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소니가 모빌리티를 재정의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라며 “우리는 올해 상반기 소니 모빌리티라는 새 회사를 설립하고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단에서 SUV까지, 준비 끝마쳤다
앞서 소니는 2020년 CES에서 세단형 콘셉트카인 ‘비전-S01’을 공개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직전 해인 2019년, 테슬라가 약 34만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기차 시장 1위에 오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때다. 여간한 인프라 없이는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내심 테슬라를 비웃었던 완성차 업계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 과정을 지켜본 소니는 전기차 의문을 해소하고도 남았다.
소니는 지난해 비전-S01의 도로 주행 테스트 소식을 전하며 전기차 출시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번 CES 2022에서는 비전-S02까지 선보여 라인업 확장까지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전-S02는 200㎾ 용량의 전기모터 2개와 2479㎏의 중량, 7인승 SUV라는 일부 정보만 공개했다. 아직 두 모델이 초기 단계의 프로토타입이라 실제 시장에 출시할 모델은 사양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패밀리카와 고성능카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니 전기차가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가질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소니가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으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소니의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47.7%다. 삼성전자가 19.6%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과반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로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카메라와 의료용 렌즈 등 광학 시장을 지배했던 기술 노하우를 이미지센서로 돌리면서 고도화에 성공했다.
◇이미지센서에 엔터테인먼트 경쟁력 주목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사물의 정보를 직접 파악하는 첫 번째 관문과도 같다. 특히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라이다(LiDAR) 센서의 정보 수집에 이미지센서가 깊이 관여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커질수록 이미지센서의 역할이 증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니는 비행거리 측정(ToF) 센서에도 강점을 보인다. ToF는 빛이 반사해 되돌아오는 시간을 거리로 바꾸는 등 사물의 공간 정보를 정밀히 파악하게 해준다. 차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장이 활성화하면 ToF 센서 비중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일컬어지는 게임 시장의 독보적 영향력과 영화와 음악을 망라한 기존의 엔터테인먼트는 자율주행차와 결합했을 때 막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일례로 자율주행차에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전 세계 80개국 9억명에 달하는 유료채널을 차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나중에는 게임과 영화, 음악 등을 모두 합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차량용 구독경제 모델의 진화까지 가늠할 수 있다.
요시다 CEO는 비전-S02를 소개하면서 “안전과 적응성, 엔터테인먼트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차량의 40개 센서는 안전성을 높여주며, 5G를 통한 차량 시스템과 클라우드의 연결성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지속 진화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세간의 예상을 맞아떨어지게 했다.
소니가 자동차 제조를 전혀 해보지 않았다는 치명적 약점도 시대적 흐름이 상쇄시켜준다. 올해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이 화제가 된 것처럼 자체 제조 인프라를 갖추지 않아도 타사와의 협업을 통한 위탁 생산이 가능해지고 있다.
한편 소니그룹은 최근 실적발표 전망(2021년 4월~2022년 3월)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1조400억엔(약 10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발표했다. 주력 사업인 전자부문의 침몰로 2011년 7조원대의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지만, 이후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해 이미지센서, 미러리스카메라, 음악·영화 부문 등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소니는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일본의 대표 기업”이라며 “소니만이 제공할 수 있는 기술과 콘텐츠 확보가 부활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사물의 정보를 직접 파악하는 첫 번째 관문과도 같다. 특히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라이다(LiDAR) 센서의 정보 수집에 이미지센서가 깊이 관여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커질수록 이미지센서의 역할이 증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니는 비행거리 측정(ToF) 센서에도 강점을 보인다. ToF는 빛이 반사해 되돌아오는 시간을 거리로 바꾸는 등 사물의 공간 정보를 정밀히 파악하게 해준다. 차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장이 활성화하면 ToF 센서 비중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일컬어지는 게임 시장의 독보적 영향력과 영화와 음악을 망라한 기존의 엔터테인먼트는 자율주행차와 결합했을 때 막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일례로 자율주행차에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전 세계 80개국 9억명에 달하는 유료채널을 차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나중에는 게임과 영화, 음악 등을 모두 합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차량용 구독경제 모델의 진화까지 가늠할 수 있다.
요시다 CEO는 비전-S02를 소개하면서 “안전과 적응성, 엔터테인먼트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차량의 40개 센서는 안전성을 높여주며, 5G를 통한 차량 시스템과 클라우드의 연결성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지속 진화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세간의 예상을 맞아떨어지게 했다.
소니가 자동차 제조를 전혀 해보지 않았다는 치명적 약점도 시대적 흐름이 상쇄시켜준다. 올해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이 화제가 된 것처럼 자체 제조 인프라를 갖추지 않아도 타사와의 협업을 통한 위탁 생산이 가능해지고 있다.
한편 소니그룹은 최근 실적발표 전망(2021년 4월~2022년 3월)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1조400억엔(약 10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발표했다. 주력 사업인 전자부문의 침몰로 2011년 7조원대의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지만, 이후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해 이미지센서, 미러리스카메라, 음악·영화 부문 등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소니는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일본의 대표 기업”이라며 “소니만이 제공할 수 있는 기술과 콘텐츠 확보가 부활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