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혁신] 엔비디아 옴니버스..."가상세계로 도로·건물 인프라 계획"

2022-01-02 08:00
다른 언어로 더빙하면...주인공 입 모양도 따라 바뀐다
스마트폰 사진 확대해도 깨지지 않아...픽셀 최대 4배 확대

[사진=타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미용, 의료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지난해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놓은 100대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했다.
 
1일 타임에 따르면, 100대 혁신 제품과 서비스의 선정기준은 독창성, 창의성, 효능, 발전가능성, 영향력이다. 타임의 세계 각 편집자와 특파원의 추천, 온라인 신청 등을 통해 후보를 발굴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선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등 5개가 선정됐다. 옴니버스의 가상세계를 이용하면 도로·건물 등 인프라를 계획하는 데 유용하다. 자율주행차량을 테스트하는 데도 사용이 가능하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프로젝트는 이런 현실세계의 목적을 위해 초현실적인 가상공간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신 그래픽 처리장치의 실시간 광선 추적 기술과 사실적인 3D 세계에서 라이브 협업을 위한 다양한 오픈 소스 도구를 결합했다.
 
일부 건축회사들은 해당 기술을 사용해 설계 프로세스 초기에 빌딩 디테일을 시각화하고 있고, BMW는 공장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효율적인 조립 라인 가능성 테스트에 활용하고 있다.
 
그간 외화 더빙 시 배우의 입동작에 맞춰 대사가 바뀌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바뀐 대화마저도 정확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대본 변경이 영화의 의미와 뉘앙스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 영화감독 스콧 만이 설립한 플로리스 AI가 개발한 트루싱크(TrueSync)는 배우의 연기 전체를 분석해 배우의 얼굴과 입 움직임의 원본 영상을 특정 발성에 맞도록 정교하게 변형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 프랑스어로 더빙된 ‘어 퓨 굿맨’을 보면 잭 니컬슨의 입 모양이 실제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작은 화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확대하면 결점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어도비(Adobe)의 슈퍼 리솔루션(Super Resolutin)를 활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슈퍼 리솔루션 기능은 이미지 해상도를 원래 픽셀 수보다 최대 4배까지 높이기 위해 머신러닝을 사용했다. 상향 조정되는 사진과 유사한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고 수백만 쌍의 고해상도·저해상도 사진을 분석해 누락된 데이터를 채워준다.
 
퍼셉토(Percepto)는 드론과 로봇을 사용해 전력선, 산업 현장, 발전소, 정유소, 광산 같은 기반 시설을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AIM을 개발했다. 2018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캠프 화재는 주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화재였다. 당시 송전탑의 갈고리가 마모돼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고, 로봇 제조업체 퍼셉토는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AIM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캡션 AI의 머신러닝SW도 선정됐다. 심장 초음파 검사는 연간 14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류머티즘성 심장병과 같은 상태를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초음파 기계와 전문가가 부족한 가난한 국가들에 캡션 AI의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는 매우 유용하다.
 
최신 휴대용 초음파 장치와 함께 작동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의사의 검사를 필요로 하는 심장의 모습을 포착하는 데 필요한 미세 조정기술을 안내한다.
 
캡션 헬스 공동 설립자이자 CTO인 킬리안 코엡셀은 “매년 모든 사람을 심장병 전문의에게 보낼 수는 없지만, 1차 진료 의사로부터 정기 검진을 받을 때 이 기술을 활용하면 훨씬 개선된 검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의 지하철 애호가들조차도 36개 노선과 472개 역의 서비스 변화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MTA의 라이브 서브웨이 맵은 지하철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웹 기반 시각화 서비스다.
 
노선이나 역이 다운되거나 열차가 대체 노선으로 운행될 때 스스로 그림으로 표시한다. 공동제작사인 Work & Co의 디자인 파트너인 펠리페 메모리아는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실제로 지하철의 현재 상태”라며 “더 이상 공지사항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니바(Neeva)는 비공개의 광고 없는 검색 서비스다. 구글이나 빙 등 검색 엔진은 무료라고 주장하지만, 사용자는 데이터를 제출해 사실상 비용을 지불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최근에 검색한 제품에 대한 광고가 이후 방문하는 모든 웹 사이트에 마법처럼 나타난다.
 
니바는 전직 구글 직원들이 개발한 완전히 광고 없는 비공개 검색 서비스를 월 4.95달러로 제공한다. 우선 3개월은 무료다. 지난 2020년 6월 출시 이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서브다이얼(Subdial)은 정신건강, 가정폭력, 굶주림 등의 문제를 가진 사용자들을 도울 수 있는 자원에 직접적인 접근을 제공하는 무료 앱이다. 미국인들은 비상사태 시 911을 이용하는데 경찰이나 구급대원 모두 올바른 선택이 아닐 때 어디에 연락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앱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상황과 관련된 지역·중앙정부 자원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 카드를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전화번호와 기관의 위치, 웹사이트 링크가 포함된다. 앱의 데이터베이스에 서브다이얼 팀이 조사·검증한 1000개 이상의 자원들이 수록됐다.
 
ADT의 소시큐어(SoSecure)는 밤에 혼자 귀가 시 위험한 상황을 극복하도록 훈련된 보안 전문가인 친구에게 전화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앱의 SOS 슬라이더를 누르면 라이브 오퍼레이터와 연결할 수 있다.
라이브 오퍼레이터는 요청 시 경찰을 파견할 수 있고,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계속 통화를 할 수 있다. 또 GPS 좌표와 미리 선택된 식별 정보(성별, 피부색, 머리색)가 자동으로 전송된다. 범죄가 발생할 경우 법 집행기관이 통화 기록을 요청할 수 있다. 음성 통화가 가능하지 않을 경우 SMS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음소거, 비디오 연결 기능도 탑재했다.
 
쿠도 마켓플레이스는 간편한 다국어 회의 서비스다. 지난해 1월 서비스를 개시한 쿠도 마켓플레이스는 90개 이상의 언어와 147개 이상의 수화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숙련된 인간 통역사를 연결한다. 미팅이 시작되면 참석자는 풀다운 메뉴로 이동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Etsy, 미국 정부 기관도 이용하고 있다. 30시간 통역 비용은 약 3000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