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홍 농진청장 "K-농업기술 글로벌 약진…R&D 지속 추진"
2021-12-30 15:33
박병홍 청장이 이끌고 있는 농촌진흥청이 전 세계에 K-농업기술을 전수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30일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 농업기술과 농촌개발이 세계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며 'K-농업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개청 60주년을 앞둔 농진청은 나라별 맞춤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22개국에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농업 현안을 같이 해결하고 국가 간 기술 격차를 해소할 대륙별 농식품기술협의체(3FACIs)도 만들어 이끌고 있다. 3FACIs에는 아시아 13개국과 중남미 12개국, 아프리카 2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KOPIA는 캄보디아에서 수확량이 많고 종자 가격이 저렴한 잡종 옥수수 신품종을 개발해 종자 자립화를 지원했다. 감자 원산지인 에콰도르에는 한국산 씨감자 생산기술을 전수했다. 그 결과 해당 농가의 감자 생산량이 40%나 늘어났다.
3FACIs는 아프리카벼연구소와 함께 아프리카 19개국에 맞는 다수성 벼 품종을 개발했다. 그 결과 세네갈·말리·말라위에서 5개 벼 신품종을 등록했다. 콜롬비아에서는 고원지대 토양 특성 정보를 과학적으로 수집·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토양환경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힘입어 캄보디아 총리 훈장과 베트남 농업부 장관 훈장을 받았다. 몽골에서는 최고농업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KOPIA와 아프리카 벼 개발사업 프로그램을 혁신 우수사례로 꼽았다. 아시아 협의체(AFACI)가 추진한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는 국제협력 우수사례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보고서에 실렸다.
박 청장은 "K-농업기술 약진은 일회성 인프라 구축이나 기술이전이 아닌 현지화를 통한 지속적인 기술 협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K-농업기술 전수와 함께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할 글로벌 R&D 기관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기술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