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증시] 내년 코스피 투자자는 '이것' 주목해야
2022-01-03 06:10
증권사 반도체 첫 손 꼽아… 삼성전자 반등세에 주목
메타버스·NFT 등도 기대… 소재 분야 등은 비중조절을
메타버스·NFT 등도 기대… 소재 분야 등은 비중조절을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종목이다. 지난해 말 차익 시현을 위해 매도세가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의 '최애주'로 꼽힌다.
올해 삼성전자를 기대하는 이유는 일명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슈퍼사이클이란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말한다. 앞서 지난 2017년 하반기에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는 슈퍼사이클을 누린 바 있다.
이번에 반도체 시장을 자극한 파트너는 자동차다. 최근 쏟아진 자동차용 반도체 주문만 해도 지난해 생산량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각 증권사는 올해가 드디어 '10만전자'를 달성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통상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는 업황을 반년가량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전자의 반등이 결국 올해 코스피를 이끌어갈 동력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전자, 기관·외국인 꾸준한 '매수' 이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9만68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 달성 직전까지 도달한 적이 있다. 하지만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해 10월 6만원대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이에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동학개미들도 지쳤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개인주주는 500만명 넘는다. 결국 이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삼성전자에서 3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는 달랐다. 기관과 외국인은 개인이 내놓은 물량을 조용히 흡수하며 삼성전자의 지분을 늘려왔다.
각 증권사도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제시한 23개 증권사의 컨센서스는 9만7304원이었다. 주가가 떨어짐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나온 보고서 9개 중 7개가 목표 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10만전자' 가능성이 점차 높아진다는 얘기다.
2022년 반도체 업종 극적인 개선 전망
올해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는 반도체 업종의 업황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8.9% 증가한 6443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국내 반도체 업계의 수출도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D램 가격의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되고 미국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가동을 앞두고 있어 각 반도체 업체의 투자와 매출이 동시에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각종 호재가 예상되면서 올해 삼성전자는 사상 첫 전체 매출 300조원도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액을 각각 304조원, 302조원으로 예측했다.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극심한 수급난을 겪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사들은 2022년 차량용 반도체 생산능력 대비 약 20~30% 초과 예약돼 이미 2023년 주문을 접수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전략적인 협력을 당부할 정도다.
최근 삼성전자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인수합병(M&A) 대상 업체를 고르는 작업도 진행 중인데 차량용 반도체 업체가 그 대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117조원을 넘는다.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차기 먹거리를 위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버스·NFT 등도 기대···공급망 차질로 수혜 입은 종목은 비중 줄여야"
한편 올해 증시가 기대하는 섹터는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도 2022년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종목으로 꼽힌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메타버스와 NFT 등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관련 업종의 코스피 내 이익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지난해 메타버스과 모빌리티 테마펀드에만 각각 1조2000억원, 3조7000억원의 설정액이 순증했다"며 "투자자들이 성장성이 큰 분야로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업종은 비중을 줄이는 것도 고려하라는 조언도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수혜를 본 소재 분야 등 급등주는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