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빈 "'너를 닮은 사람' '슬의생' 병행…너무 달라서 오히려 쉬웠다"
2021-12-22 00:00
올해 배우 신현빈은 극과 극의 장르, 작품,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시켰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팬덤을 확장했고, '너를 닮은 사람'을 통해 깊이 있는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어냈다. 한 해 동안 완벽히 다른 인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배우에게도 의미 깊은 일.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완벽히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오랜 시간 꾸준히 성실하게 실력을 갈고닦아왔기 때문이다.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종영 후 아주경제는 배우 신현빈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바쁘게 연기 스펙트럼과 필모그래피를 확장해나가는 그와 연기, 일상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신현빈의 인터뷰 일문일답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이어 '너를 닮은 사람'을 선택했다. 완벽히 다른 결의 작품인데
- '너를 닮은 사람' 속 캐릭터들이 재밌게 느껴졌다. 단순히 한 면만 가진 게 아니라 복잡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끌렸다. 완벽한 가해자, 피해자도 없고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그려진다. 기존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깊이 알고 싶고, 공감하고 싶었던 거 같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었나? 작품이나 캐릭터 톤이 너무나 달랐는데
-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양쪽에서 일정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수월하게 찍었다. 다들 많이 이해해주셨고, 감사하게도 그런 배려와 사랑을 받아 무탈하게 끝냈다. 연기적으로는 두 캐릭터가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오히려 분리하기 더 쉬웠다.
캐릭터적으로는 어떻게 달랐다고 느꼈나
- 겨울은 모두가 사랑하는 인물이고, 혜원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마음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촬영을 진행하면서 걱정했던 거도 사실이다. 캐릭터가 가진 목소리, 대사 톤, 표정이 어느 순간 섞여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그러나 혜원의 캐릭터를 다른 캐릭터의 톤으로 연기해보았는데 굉장히 이상하더라. 그런 점 때문에 연기하기에는 오히려 어려움이 없었던 거 같다.
'너를 닮은 사람' 속 혜원은 마음이 병들어 있는 인물이다. 촬영 현장에서도 그런 여운이 길어지기도 했나?
- 그렇지 않다. '너를 닮은 사람' 촬영장은 의외로 발랄하고 유쾌했다. 재미있게 찍을 수 있었다. 촬영 전 준비 시간 꽤 있어서 많이 만나서 촬영 때 영향도 많이 준 거 같다. 편하게 재밌게 하고 싶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찍을 수 있었다. 제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배우들에게 의지하며 잘 해결해나갔다.
실제로는 다들 밝은 편인가 보다
- 그렇다. 실제 성격과 완전히 다르다. 다 가짜들이다(웃음). 특히 김재영은 재밌는 성격이다. 그 친구가 어떻게 서우재 역을 연기했는지 모르겠다.
해원 캐릭터를 구상하고 입체화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 혜원은 건조하고 피폐해 보이기를 바랐다. 길에서 만나더라도 말도 섞기 싫은 느낌이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께서도 저의 의견에 동의해주었고, '예쁘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일말의 반짝임이 없는 푸석한 사람이기를 바랐던 거다. 말라비틀어진 느낌으로 캐릭터를 구상했고 방치된 느낌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첫 방송 이후 해원에 관해 '너무 메말라 보여서 정수리부터 물을 주고 싶다'라는 댓글을 보았는데 딱 제가 원하던 소감이다. 감독님과 함께 '아! 저거다!'라고 생각했었다.
'너를 닮은 사람'을 통해 깊이 고민해본 점이 있다면?
- 사랑이란 뭘까? 내가 사랑이라 생각하더라도 상대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알게 되었고 고민하게 된 거 같다. 사랑이 어떻게 한 가지 면만 있겠나. 극적으로 그려졌지만, 사랑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해원을 연기하면서도 사람을, 사랑을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첫 방송 이후 어떤 반응이 쏟아지길 바랐었나?
- 온전히 구해원으로 보이기를 바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겨울이 워낙 사랑받고 강한 인상을 남겨서 혹시나 드라마에 집중하지 못하시면 어쩌나 걱정했다. 하지만 다행히 다른 캐릭터라고 믿고 받아들여 주시는 거 같더라.
올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너를 닮은 사람'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쉼 없이 달리고 있는데
- 어쩌다 보니 연달아 작품을 찍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너를 삶은 사람'이 함께 마무리되었지만 여유롭게 촬영했고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지금도 여유롭게 작품 준비하고 있고…. 감사하게도 대본이 예전보다 더 많이 들어오고 있고 관심 가져주시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어떤 작품에 마음이 동하나?
- 재밌는 작품이다. 재미있는 작품이어야 '봐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찍는 나부터 재미가 없는데, 시청자에게 봐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 일 같다. 작품 전체적인 이야기, 캐릭터를 보는데 요즘에는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지는 거 같다. 항상 호기심을 품고 있는 거 같다.
벌써 데뷔한 지 11년 차다. 앞으로의 행보를 고민할 때인 거 같다
- 주변에서 말해주니 '아, 벌써 그렇게 되었구나' 싶다. 연기자로서의 행보는 사실 지금보다 과거에 더 많이 했다. 오히려 10년 정도 해왔으니 미래에 관한 고민이 덜어졌다. 매 작품에 관한 고민으로도 충분히 바쁘다.
차기작 '재벌집 막내아들'에 관해서 미리 귀띔해준다면
- 화려한 캐릭터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저와 더욱더 다른 캐릭터다. 시대물이고 한 작품 안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더욱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종영 후 아주경제는 배우 신현빈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바쁘게 연기 스펙트럼과 필모그래피를 확장해나가는 그와 연기, 일상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신현빈의 인터뷰 일문일답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이어 '너를 닮은 사람'을 선택했다. 완벽히 다른 결의 작품인데
- '너를 닮은 사람' 속 캐릭터들이 재밌게 느껴졌다. 단순히 한 면만 가진 게 아니라 복잡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끌렸다. 완벽한 가해자, 피해자도 없고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그려진다. 기존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깊이 알고 싶고, 공감하고 싶었던 거 같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었나? 작품이나 캐릭터 톤이 너무나 달랐는데
-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양쪽에서 일정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수월하게 찍었다. 다들 많이 이해해주셨고, 감사하게도 그런 배려와 사랑을 받아 무탈하게 끝냈다. 연기적으로는 두 캐릭터가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오히려 분리하기 더 쉬웠다.
캐릭터적으로는 어떻게 달랐다고 느꼈나
- 겨울은 모두가 사랑하는 인물이고, 혜원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마음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촬영을 진행하면서 걱정했던 거도 사실이다. 캐릭터가 가진 목소리, 대사 톤, 표정이 어느 순간 섞여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그러나 혜원의 캐릭터를 다른 캐릭터의 톤으로 연기해보았는데 굉장히 이상하더라. 그런 점 때문에 연기하기에는 오히려 어려움이 없었던 거 같다.
'너를 닮은 사람' 속 혜원은 마음이 병들어 있는 인물이다. 촬영 현장에서도 그런 여운이 길어지기도 했나?
- 그렇지 않다. '너를 닮은 사람' 촬영장은 의외로 발랄하고 유쾌했다. 재미있게 찍을 수 있었다. 촬영 전 준비 시간 꽤 있어서 많이 만나서 촬영 때 영향도 많이 준 거 같다. 편하게 재밌게 하고 싶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찍을 수 있었다. 제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배우들에게 의지하며 잘 해결해나갔다.
실제로는 다들 밝은 편인가 보다
- 그렇다. 실제 성격과 완전히 다르다. 다 가짜들이다(웃음). 특히 김재영은 재밌는 성격이다. 그 친구가 어떻게 서우재 역을 연기했는지 모르겠다.
해원 캐릭터를 구상하고 입체화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 혜원은 건조하고 피폐해 보이기를 바랐다. 길에서 만나더라도 말도 섞기 싫은 느낌이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께서도 저의 의견에 동의해주었고, '예쁘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일말의 반짝임이 없는 푸석한 사람이기를 바랐던 거다. 말라비틀어진 느낌으로 캐릭터를 구상했고 방치된 느낌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첫 방송 이후 해원에 관해 '너무 메말라 보여서 정수리부터 물을 주고 싶다'라는 댓글을 보았는데 딱 제가 원하던 소감이다. 감독님과 함께 '아! 저거다!'라고 생각했었다.
'너를 닮은 사람'을 통해 깊이 고민해본 점이 있다면?
- 사랑이란 뭘까? 내가 사랑이라 생각하더라도 상대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알게 되었고 고민하게 된 거 같다. 사랑이 어떻게 한 가지 면만 있겠나. 극적으로 그려졌지만, 사랑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해원을 연기하면서도 사람을, 사랑을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첫 방송 이후 어떤 반응이 쏟아지길 바랐었나?
- 온전히 구해원으로 보이기를 바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겨울이 워낙 사랑받고 강한 인상을 남겨서 혹시나 드라마에 집중하지 못하시면 어쩌나 걱정했다. 하지만 다행히 다른 캐릭터라고 믿고 받아들여 주시는 거 같더라.
올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너를 닮은 사람'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쉼 없이 달리고 있는데
- 어쩌다 보니 연달아 작품을 찍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너를 삶은 사람'이 함께 마무리되었지만 여유롭게 촬영했고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지금도 여유롭게 작품 준비하고 있고…. 감사하게도 대본이 예전보다 더 많이 들어오고 있고 관심 가져주시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어떤 작품에 마음이 동하나?
- 재밌는 작품이다. 재미있는 작품이어야 '봐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찍는 나부터 재미가 없는데, 시청자에게 봐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 일 같다. 작품 전체적인 이야기, 캐릭터를 보는데 요즘에는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지는 거 같다. 항상 호기심을 품고 있는 거 같다.
벌써 데뷔한 지 11년 차다. 앞으로의 행보를 고민할 때인 거 같다
- 주변에서 말해주니 '아, 벌써 그렇게 되었구나' 싶다. 연기자로서의 행보는 사실 지금보다 과거에 더 많이 했다. 오히려 10년 정도 해왔으니 미래에 관한 고민이 덜어졌다. 매 작품에 관한 고민으로도 충분히 바쁘다.
차기작 '재벌집 막내아들'에 관해서 미리 귀띔해준다면
- 화려한 캐릭터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저와 더욱더 다른 캐릭터다. 시대물이고 한 작품 안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더욱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