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수 "공소사실 다툴 것"…첫 재판서 혐의 부인

2021-12-14 14:11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14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 회장 등 9명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다른 공범들과 따로 기소된 권 회장은 이번이 첫 공판준비기일이다. 권 회장 측은 "공소사실을 다투는 취지"라고 밝혔다. 구속 상태인 권 회장 본인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준비기일인만큼 이날 법정에는 나오지 않았다. 

권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주가조작 선수'와 '부티크' 투자자문사,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짜고 91명 명의의 157개 계좌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회장이 2008년 말 도이치모터스가 우회상장 후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주가 부양 요구를 받자 '선수' 이모 씨에게 의뢰해 주가조작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증권사 임원 김모 씨에게 주식 수급을 의뢰했고, 김씨는 증권사 동료 직원, '부티크' 투자자문사 운영사 등과 통정매매, 고가 매수 등 시세조종 주문을 통해 주가를 2000원대 후반에서 약 8000원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신규 사업과 대규모 투자 유치가 불발되면서 2012년 12월 3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 사건은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씨가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한편 권 회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다른 피고인들도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의 첫 정식 재판은 다음 해 1월 21일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