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맞은 리모델링] 내년 상반기 수직증축 운명 결정된다

2021-12-14 18:00
개포 대치2단지, 실내 실험 성공적으로 마쳐
대치2, 대치현대 등 내년 상반기 2차 안전성 검토 결과 나올듯

대치2단지는 지난 11월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리모델링 2차 안전성 검토를 위한 공개실험(실내실험)을 했다. 사진은 실내실험 모습. [사진=대치2단지 조합] 


내년 상반기 수직 증축 리모델링의 운명이 결정된다. 서울 강남권 리모델링 최대어인 개포 대치2단지의 2차 안전성 검토 결과가 내년 3월 중 나올 전망이다. 수직 증축을 추진하는 대치2단지가 송파 성지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하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으로 수직 증축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치2단지는 최근 2차 안전성 검토를 위한 공개실험 가운데 1차 실험인 실내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전학수 대치2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지난 11월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진행한 실내실험을 통과했다”며 “내년에는 우리 아파트가 어느 정도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실외실험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분당, 일산 등 지역에 따라 토질이 제각각이어서 실외실험은 개별 토질에 따라서 하중을 얼마만큼 견디는지 보기 위한 것”이라며 “실외실험 결과는 내년 3월쯤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대치2단지는 지난 11월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리모델링 2차 안전성 검토를 위한 공개실험(실내실험)을 했다. 실내실험은 층수를 올렸을 때 커지는 하중을 보조 말뚝으로 분산해 주는 ‘선재하(preloading) 공법’을 적용한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한지를 살펴보고 이를 데이터화한 게 핵심이다. 이번 실내실험 자리에는 2차 안전성 검토를 담당하는 건설기술연구원과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번 실험과 2차 안전성 검토는 동시에 진행 중이며 오는 3월 나오는 실외실험 결과가 2차 안전성 검토 통과 여부를 가른다고 할 수 있다.

대치2단지가 추진하고 있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은 최대 3개 층(15층 이하는 2개 층)을 더 올릴 수 있어서 수평으로 면적을 늘리는 수평 증축 대비 가구 수를 더 많이 늘릴 수 있다. 늘어난 가구 수를 일반분양해 건축비에 보탤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좋은 게 강점이다. 

하지만 현재 서울 전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50여 개 단지 중 수직 증축을 추진하는 단지는 송파 성지, 개포 대치2단지, 대치 현대1차, 잠원 한신로얄, 송파 삼전현대 등 5곳에 그친다. 이 가운데 착공을 앞둔 곳은 송파 성지뿐이다. 

이는 추진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1차 안전진단만 진행하는 수평 증축과 달리 수직 증축은 1·2차 안전성 검토 등 총 6단계를 거쳐서 구조안전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난맥을 대치2단지가 뚫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 이동훈 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개포 대치2단지의 실외실험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내년 상반기에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할 것”이라며 “대치 현대1차도 2차 안전성 검토를 위한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이 또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이들 단지의 2차 안전성 검토 통과 여부에 따라 수직 증축의 운명이 결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