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찾은 이재명, 계란 맞을 뻔...해당 주민 "사드 왜 안 빼주시냐"

2021-12-14 00:00
​해당 주민 "노동자 할머니가 숨진 것 아냐"
이재명 측 "지역 주민으로 보여 경찰에 처벌 않도록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을 찾아 상인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성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주장한 한 지역 주민이 던진 계란에 맞을 뻔한 소동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위해 경북 성주의  인근에 있는 다정 농원으로 이동하던 중, 도로 건너편에 30대 추정 지역 주민이 주머니에서 꺼낸 계란을 2개 던졌다.

이 후보에게 계란이 닿지 않았지만, 경호원과 수행 실장인 한준호 의원은 계란의 파편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압당한 해당 주민은 자신을 '활동가'라고 밝히며 "노동자 할머니가 숨지신 것을 아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계란을 던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 씨가 예전에 사드를 빼주신다고 했다. 그런데 사드를 안 빼주셨다"며 "사드를 왜 안 빼주세요"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민주당 정권이 한 짓을 보라"고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복수의 유튜버들은 계란을 던진 남성을 향해 항의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조금 전 성주 상황과 관련해 공지를 통해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 인원 3명 모두 처벌 불원 의사 표명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소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주) 주민분들 입장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차원이었고, 최대한 처벌 안 받도록 경찰에 합의하고 선처를 요청할 생각"이라며 "이 후보는 비닐하우스 쪽에 있었고, 해당 주민은 다리를 건너기 전 도로에 있었다. 상당히 떨어져서 후보가 맞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이 지역 현황과 관련해서 그런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이 후보도 이해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