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민하게"...이재명, 선대위 6개 본부로 통폐합

2021-12-02 11:27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 홍부소통본부장 영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 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선거대책위원회를 6개 본부로 축소 개편하며 기동력을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본부장단을 임명했다. 총무본부장에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에 강훈식 의원, 정책본부장에 윤후덕 의원, 조직본부장에 이원욱 의원, 직능본부장에 김병욱 의원을 발탁했다.

공보단장에는 박광온 의원, 미래기획단장에 이근영 의원, 총괄상황실장에 서영교 의원, 비서실장에 오영훈 의원, 정무실장에 윤건영 의원을 임명했다.

이 후보는 "반성하는 민주당, 국민을 우선하는 민주당, 국민의 민주당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목소리를 기민하게 반영하는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 목소리에 반응하고 국민 요구를 정책에 잘 반영, 작게라도 실천해서 성과를 축적해가는 그런 선대위와 민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김영희 전 MBC 부사장 영입 소식도 알렸다. 그는 "야당에서 영입 노력을 하다가 잘 안 되니까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처럼 '저 포도 분명 실 거야'라고 하는 게 정말 보기 안 좋다"며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다가 실패했으면 격려하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사장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개인적으로 PD 시절에 정치권으로부터 많은 제의를 받아왔지만 거절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에는 시청자,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 드려야 한다는, 거역할 수 없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는 송영길 대표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사장에 따르면 송 대표는 휴일 밤 김 전 부사장 집 앞에서 한 시간 이상을 말없이 기다렸다고 한다. 두 사람은 밤늦게까지 만찬을 하며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사장은 "이렇게 중책을 맡겨주셔서 제가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를 잘 보필해서 이재명 후보가 약자를 배려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것을 온 국민에게 잘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영입을 제안한 국민의힘 대신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주 복잡한 갈등을 겪었는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에 여기(민주당)를 선택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 또 여기 있는 여러분께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개인적 가치를) 잘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영진 의원은 인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첫 번째 '선대위를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움직일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한다', 두 번째 '모든 의원이 현장에 답이 있다는 모토(신조) 하에 전국에 자기 지역구와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큰 두 가지 원칙으로 개편했다"면서 "크게는 공동총괄본부장으로 계셨던 7개 체제를 다 폐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과거처럼 무슨 비선조직이나 광흥창팀 이런 것은 없다"며 "각 본부 내용을 가지고 후보와 상임선대위원장과 의사결정을 하고 신속히 집행하는 체제로 기민하게 움직인다는 게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에는 A팀, B팀 있다고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그런 팀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