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ETS M&A, 높은 몸값 감당 위한 '스토리'
2021-11-29 18:00
KG ETS 매각전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매각전 초반 높은 몸값 탓에 시장은 의구심을 보였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등장과 에코비트 등 대어급 원매자들이 나타나며 매각전 초반 우려는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이번 매각 가격은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배수(이하 에비타 멀티플)가 10배 이상이다.
높은 가격에도 여러 인수 후보들의 입질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에코비트다. 양 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공격적으로 가격을 써 내더라도 나중에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스토리를 기업공개(IPO)에 적용할 수 있는 인수 후보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에코비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초 10조원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대 주주(지분 11.7%)인 터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승계와도 연결된다.
또한 주업인 건설업이 대표적 저평가 업종이라 상장 시 비교 대상 기업의 변화도 필요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건설 업체 대신 환경·에너지 업체들을 비교 기업에 포함시켜 IPO 시 유리한 가격을 이끌어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9곳의 폐기물 업체를 인수하면서 IPO에 청신호가 켜진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SK에코플랜트가 9곳을 인수하며 폐기물 관련 기업들의 기준 에비타 멀티플이 16배 선으로 기업가치가 올랐다"며 "하지만 원매자들은 IPO 스토리까지 동원하며 매도자의 가격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