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분 매각 초읽기…‘킹메이커’ 사외이사 지각변동 오나
2021-11-16 18:00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18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공고를 내고, 지난달 8일까지 투자의향서 접수를 받은 바 있다. 최종 낙찰자는 오는 22일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 예보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은 15.13%(1억1015만9443주)다. 예보는 이 중 10%(7280만6055주)가량을 매각할 방침으로 최소입찰물량과 최대입찰물량은 각각 발행주식총수(7억2806만549주)의 1%, 10%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예보는 최대주주 자리를 잃게 돼, 우리금융은 사실상 완전한 민영화를 달성하게 된다.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해 주주 중심의 경영이 촉진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이뤄지면 ‘킹메이커’로 불리는 사외이사 구성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보가 대규모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로, 4%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한 곳에 사외이사 후보 1인을 추천할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대입찰가능물량이 발행주식총수의 10%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으로 최소 1명 이상의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우리금융 과점주주는 예보를 비롯해 국민연금, 우리사주조합, IMM프라이빗에쿼티,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이다. 당초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전환 당시 과점주주(IMMPE·푸본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가 추천한 인물 6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동양생명 추천으로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던 전지평 사외이사가 동양생명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계기로 지난 8월 중도 퇴임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푸본생명 출신 첨문악 사외이사도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직을 내려놨다.
때문에 올해 3분기 말 기준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4명(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에 불과하다. 그간 우리금융이 사외이사수를 5~6명으로 유지했다는 점과 기존 사외이사의 이탈을 고려하면 2명가량의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