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늘길 열리나...에어버스, 코로나19 이후 첫 대규모 항공기 판매 계약

2021-11-15 18:03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항공기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항공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A350 모델.[사진=AFP·연합뉴스]

에어버스는 이날 개막한 두바이 에어쇼에서 미국 사모펀드 회사 인디고파트너스에 인기 기종인 A321 모델 255대를 판매하는 총 330억 달러(약 38조 9300억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항공기는 인디고파트너스에 소속된 헝가리 위즈에어(102대), 미국의 프런티어 에어라인(91대), 멕시코의 볼라리스 항공(39대), 칠레의 제트스마트 항공(23대)에 인도될 예정이다.

일부 고객들이 예약을 취소한다면 더 빨리 인도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항공기는 2025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14일 이번 에어버스 판매 계약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었던 항공기 수요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에어버스가 다시 (항공업계의) 선두에 서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계약은 "그간 수요를 제한했던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생산을 계획하는 새로운 시기로 데려가 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빌 프랑크 인디고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항공업계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항공업계 회복에 있어서) 조기에 대응하고 싶다고 CNBC를 통해 밝혔다.

이번 계약이 체결된 두바이 에어쇼는 전 세계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힘든 시기에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며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국경을 닫은 이후, 미국과 같은 일부 국가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빗장을 풀기 시작하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는 내년 업계 전망을 조금 더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CNBC는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장이 지난 10월 4일 열린 IATA 연례 회의에서 "가장 힘든 위기는 지났다"라며 "심각한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회복을 위한 길은 가시화되고 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IATA는 지난 10월 4일 글로벌 항공사들이 2022년에도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적자 규모는 올해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518억 달러에서 78% 가량 줄어든 1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4일 에어버스가 전 세계 항공사에 수백 대의 항공기를 임대하는 에어리스(Air Lease)와 화물기를 포함한 대규모 주문도 체결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AFP는 경쟁사인 보잉 역시 아이슬랜드 항공업체인 아이스리스(Icelease)와 보잉 737-800BCF 모델 11대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와 영국에 화물기 개조 라인을 세 군데 더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