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미국서 한·미·일 외교차관 회동…3국 차관협의회도 개최
2021-11-13 13:42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동한다.
최 차관은 14일 오전 출국한 뒤 15일(이하 현지시간) 셔먼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하고 16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 참석한다. 방미를 계기로 모리 사무차관과 한·일 외교차관 회담도 할 예정이다. 한·미·일 외교차관이 회담과 협의회를 갖는 것은 지난 7월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외교부는 "이번 한·미 외교차관 회담은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비롯해 긴밀한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지속해 나가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한반도·지역·글로벌 사안 등에 대한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시해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당시 셔먼 부장관이 동아시아 순방차 도쿄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2017년 10월 이후로 끊겼던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되살린 바 있다.
3국 회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주요 관심사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대중국 견제,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 대북정책 조율 등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최근 '요소수 대란'을 계기로 한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다음 달 예정된 민주주의 정상회의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외교장관은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했고, 이달에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차관보가 방한했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현안을 두고 한·일관계 경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일 외교차관 회담에서 양국이 묘수를 찾을지도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이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그간 우리 정부는 각급에서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만나 종전선언을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해왔다.
한편 최 차관은 학계 행사에도 참여하며 정책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15일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하는 KF-CSIS 한·미전략포럼의 기조연설을 하며, 18일에는 보스턴으로 이동해 하버드대 벨퍼센터에서 강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