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고위급에 외교관 차량사고 이탈행위 처리 당부"

2021-11-12 13:47

[사진=외교부]

외교부가 주한 미국대사관 측에 주한 미국 외교관이 차량사고 후 현장을 이탈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방한 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외교부 당국자를 면담한 것을 계기로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직접 대사관 측에 이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어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외교부 고위급이 면담할 때 우리 고위급이 동행한 대사관 고위급에 교통사고 건을 언급하면서 대사관이 교통사고를 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며 "상당히 높은 급에서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 관계자들이 대사관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이번 건과 관련해 긴밀하게 얘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이 사안의 민감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관련 정당한 법 절차(due process)에 따라 긴밀히 잘 협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외교경로를 통해 밝혀왔다"고 말했다.

외교부 주한 공관 업무 담당자가 미 대사관에 연락해 경찰 조사에 잘 협조할 것을 요청했고, 조속한 면담을 요청해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와 별도로 다른 외교부 관계자도 정무 라인을 통해 교통사고와 관련해 경찰에 협조를 잘할 것을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35분께 주한 미국 외교관(2등 서기관) 등 4명이 타고 있던 차량이 남산 3호터널 인근에서 택시 후면 범퍼를 들이받았으며, 사고 현장에서 내리지 않고 용산 미군기지 3번게이트 인근까지 운전했다.

경찰이 외교관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고 신분 확인을 하려고 했으나 탑승자들은 창문도 열지 않고 음주 측정을 비롯한 모든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미 대사관은 전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언론 보도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