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기획-2022 리스타트 원년] 먹고, 입고, 바르고…K-콘텐츠 르네상스 시대

2021-11-15 06:00

[사진=농심]


K-콘텐츠의 르네상스 시대다. 영화 ‘기생충’과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음식과 패션·뷰티로 옮겨갔다. 국내 식품·패션·뷰티업체들은 한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도 올해 1~3분기 우리 농식품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잠정)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61억92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선 농산물 수출액이 10억8130만 달러, 가공식품 수출액이 41억11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7%, 12.8% 증가했다. K-푸드 열풍이 세계로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만두 단일품목으로 1조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 매출은 4200억원으로 국내 매출(3600억원)을 뛰어넘었다.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의 성공은 공격적인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미국 현지에서 1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또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돼지고기는 닭고기로, 부추는 고수로 변경했다.

농심 신라면은 출시 35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제쳤다.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 6900억원 가운데 해외 비중은 53.6%(3700억원)다. 신라면은 세계 100여개 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농심은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는 라면 수요에 미국 LA공장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제2공장 설립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종가집 김치’를 앞세워 김치 수출을 이끌고 있다.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에서 2020년 5900만달러로 103% 넘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35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40여개 수출국 중 주력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을 김치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삼고 건립한 현지 김치 생산공장을 연내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종가집 김치 요리대회'[사진=대상]



패션·뷰티업체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 진출이 두드러진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1월 일본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입점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는 지난 7월 일본 웹사이트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거래액 1억원을 돌파했다. 패션 쇼핑앱 브랜디는 지난달 일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패션그룹 형지는 지난 10월 18일 인천 송도에 ‘형지 글로벌패션복합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형지는 송도국제도시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바닐라코는 최근 일본 유명 드럭스토어인 마츠키요코코카라&컴퍼니에 입점하며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 K-팝, 한국 드라마 열풍이 다시 불면서 K-패션,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