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월 대기업 계열사 52곳 늘어…카카오톡 최다

2021-11-03 11:41
공정위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발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을 마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3개월간 대기업 계열사가 52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카카오 신규 계열사가 가장 많았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8~10월 발생한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내용'을 보면 대규모 기업집단 71개 계열사가 기존 2652개에서 2704개로 늘었다.

소속 회사가 바뀐 대기업은 모두 44곳이다. 31개 대기업이 106개 업체를 계열사로 추가했다. 주된 편입 이유는 회사 설립(신규 54개·분할 6개)과 지분 취득(30개)이다. 

신규 편입 회사가 가장 많은 대기업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이 기간 14개 업체를 계열사에 추가했다. 신규 계열사는 카카오스타일·케이드라이브·멜론컴퍼니·손자소프트·크래들스튜디오·아이앤아이소프트·레디쉬코리아·플레이하드·트레이스문화산업전문회사·시우컴퍼니·바달·트리플라·키위미디어컴퍼니·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이다.

같은 기간 SK는 10개, 중앙은 8개 업체를 계열사에 새로 포함했다.

29개 대기업은 54곳을 계열사에서 뺐다. 흡수합병으로 빠진 업체가 15곳, 지분 매각과 청산 종결은 각 11곳이다. 제외 회사도 카카오가 6개로 가장 많았다. IMM인베스트먼트와 현대해상화재보험도 6개 회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지난 3개월 간 신규 사업 진출과 인접 시장 영향력 강화를 위한 회사 설립·인수가 활발히 이뤄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설립해 디지털 보험사 출범을 본격화했다. 네이버는 온라인 웹소설 공급회사인 문피아의 최대주주가 되며 웹소설 분야 입지를 강화했다. 호반건설은 전자신문사와 5개 자회사를 인수하고, 계열사인 호반주택 사명을 서울미디어홀딩스로 변경하며 언론·미디어 분야에 진출했다.

주력 사업 집중을 위한 사업 개편도 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건설기계 제작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바꾸었다. CJ는 영화제작사인 엠메이커스 등 3개 업체 지분을 취득하고, 중앙은 JTBC디스커버리를 비롯한 방송·프로그램 제작사 6곳을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했다. 한국투자금융·IMM인베스트먼트·다우키움은 각각 4개 투자금융회사를 새로 만들었다.

계열사 간 흡수합병·물적분할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선 사례도 많았다. SK는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사업부 SK케이온과 석유개발사업부 SK어스온으로 분할해 배터리와 석유 개발 분야 전문성을 강화했다.

신세계는 제주소주를 신세계엘앤비에 흡수합병해 주류 사업을 재편성했다. 카카오는 멜론컴퍼니를 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커머스를 카카오에 각각 흡수합병해 사업 개편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