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금 연휴' 국경절에 힘입어 민간 서비스업 경기는 호전

2021-11-03 11:25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 53.8...다만 시장 예상 하회
경기 하방 압력은 여전...코로나19 재확산에 타격 불가피

지난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베이징 자금성 근처를 거닐고 있는 중국 관광객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황금연휴 국경절 소비 증가에 힘입어 중국 민간 서비스업 지표가 두 달 연속 확장국면을 이어갔다. 두 달째 위축 국면에 있는 국영·대기업과 온도 차가 뚜렷했지만, 모두 경기 하방 압력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53.4보다 소폭 오른 53.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54.1을 밑돌았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2월 29.6을 기록한 뒤 3월(52.3)부터 올해 7월까지 16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가며 제조업 경기와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8월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다가, 9월부터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축소를 나타낸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다.
 

[사진=차이신]
 

지난달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국경절 연휴 기간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비스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를 구성하는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지수, 고용지수 등이 모두 기준선인 50 이상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지수는 8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해외 고객 수요 증가로 서비스업 신규 수출 지수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비제조업 PMI 지표와 온도 차가 느껴진다. 지난달 발표된 10월 비제조업 PMI는 52.4로 전월(53.2) 대비 소폭 하락했다. 9월부터 반등, 두 달 연속 50을 웃돌고 있지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식 PMI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왕저(王喆) 차이신 싱크탱크모니터연구소(CEB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시장 수요가 개선돼 중국 서비스업 경기가 전월에 비해 호전됐다"면서도 "하지만 서비스업 구매 가격도 최근 16개월 동안 급등해 비용 측면에서 다운스트림 업종의 압박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난 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데다, 10월 말부터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중서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