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충격에 급랭하는 중국 제조업 경기...두달째 위축세

2021-10-31 11:14
중국 10월 제조업 PMI 49.2...전달보다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코로나·전력난 등 부담 여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두 달 연속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 델타 바이러스 변이가 촉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전력난 등 요인으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진단이 나온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49.7)는 물론 전월치인 49.6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 9월에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이자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공식 제조업 PMI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 탄소중립 정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력난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달 제조업체들의 생산과 신규 주문이 크게 하락한 점이 타격을 더했다. 

실제 10월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지수, 원자재 재고지수, 고용지수, 물류배송지수 모두 기준선인 50 이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48.4를, 신규주문 지수도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48.8을, 원자재 재고지수도 전월 대비 1.2포인트 내린 47.0을 기록했다. 고용지수도 0.2포인트 하락한 48.8에 그쳤다. 
 

중국 공식 비제조업 PMI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이날 발표된 10월 비제조업 PMI도 52.4로 전월(53.2) 대비 소폭 하락했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 2월 29.6을 기록한 뒤 3월(52.3)부터 16개월 연속 경기확장 국면을 이어갔다가 8월에 47.5로 위축 국면을 보였다. 이후 9월부터 반등, 두달 연속 50을 웃돌고 있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다.

다만 10월부터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지역 봉쇄가 본격화되면서 서비스 경기가 또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망했다. 29일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9명으로, 이중 26명이 본토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를 취합한 10월 종합 PMI는 50.8을 나타냈다. 전달 수치를 0.9포인트 밑돈 것이다.

자오칭허(趙慶河)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10월 들어 전력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요인으로 제조업 경기가 전월에 비해 주춤했다"며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PMI는 주로 대기업과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집계한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다음달 1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