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부동산 사과'로 文과 차별화...외부 인사 영입은 과제
2021-11-03 00:00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 출범식 진행
“부동산 문제로 우리 국민들께 너무나 많은 고통과 좌절을 안겨드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정부의 최대 실정인 부동산 대란에 관해 사과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KSPO) 돔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민주정부 4기' 대신 '이재명 정부'를 일곱 번이나 외쳤다.
이재명 선대위는 민주당 현역 의원 169명이 합류한 매머드급으로 출발했지만, 중도 확장을 위한 외부 수혈은 없었다. 이재명 정부를 표방할 외부 인사 영입이 위기에 봉착한 이 후보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정부의 일원으로서, 고개 숙여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국회의원, 광역단체장‧지역위원장, 각급 전국위원회 위원장단 등 주요 당직자 376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출범식을 치렀다. 선대위 슬로건은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로 정했다.
그러나 밋밋한 출범식이란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현역 의원 전원이 선대위에 포함됐으나, 새로운 얼굴과 전략은 빠졌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당내 경선에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음에도 출범식 역시 새로움이 없는 ‘그들만의 잔치’에 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는 향후 인재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밝혔다. 지금도 물색에 나서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민주당의 문호를 과감하게 개방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여는 데 동의하는 모든 분들을 모시겠다”며 “국민들께서 제기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직접 경청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형’ 선대위를 구축해 국민께 한 발 더 다가서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1일 선대위 주요 기구 1차 인선을 발표했다. 송영길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윤호중 원내대표와 경선에 참여했던 박용진‧김두관‧이광재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행키로 했다.
또 이낙연 전 대표의 캠프 인사였던 설훈‧홍영표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김영주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했고, 우원식‧변재일‧김진표‧김상희‧이상민 중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았다. 일찍부터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박홍근 의원은 비서실장을, 지난 19대 대선부터 이 후보 캠프 총괄을 맡았던 조정식 의원은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