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한국,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자격 충분"

2021-11-02 11:11
1일 런던서 코로나 이후 첫 대면 한국경제설명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코린시아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1.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경제 위상과 해외 투자자들 인식을 고려할 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코린시아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관련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선진국지수 편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고, MSCI 측과도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국 공급망 차질 문제와 관련한 질의에는 "2019년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강화 노력 등으로 한국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신설로 전략적·제도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원자재 수급 관리 등 현장 어려움 해소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재정 안정화 노력도 소개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 국가채무 규모는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47.9%로 주요국 대비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단기적으로 필요하나 재정준칙 마련 등 중장기 지속가능성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와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선 "가계부채 증가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실수요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상황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 지원과 고용보험 가입 확대 등 고용·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성장 전략 질의엔 한국판 뉴딜과 유망 신산업 육성, 탄소중립 경제 구조 전환 등 우리나라의 주요 정책을 소개하며 서비스산업 육성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한 사회적 돌봄 강화·다자녀 가구 인센티브 등과 외국인 인력·고령층·여성인력 활용도 제고 등 적응력 강화 방안을 투트랙 병행 정책도 소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코린시아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투자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1.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홍 부총리는 질의응답에 앞서 '한국경제: 팬데믹 극복의 K-드라마(Korean Economy: A K-drama about Winning over the Pandemic)'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했다.

홍 부총리는 세계적으로 인기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소개하며 "수십년간 혁신을 통해 K-드라마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처럼 한국 경제도 위기극복 경험으로 축적한 특유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경제 회복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성과와 장·단기 정책 대응 방향을 성공적 경제방역·완전한 회복을 위한 노력·팬데믹 이후 미래 대비 등 3개 에피소드로 나누어 자세히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19년 10월 미국 뉴욕 경제설명회(IR) 이후 2년 1개월만에 부총리가 직접 주최한 IR이자,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한국경제설명회다.

마이클 엘람 홍콩상하이은행(HSBC) 글로벌 공공부문 대표·기 아메리카 JP모건 글로벌 기업금융 대표·패트릭 브레너 슈로더 자산운용 대표·라스 험블 골드만삭스 신디케이트 수석대표 등 런던 소재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 등에서 임원급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