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마지막 경제사령탑' 줄줄이 사외이사行
2023-04-07 06:00
홍남기 오스코텍·이억원 LF·안도걸 삼성바이오 사외이사로
재정당국 경험한 경제 전문가…전관 출신 방패막이로 전락
재정당국 경험한 경제 전문가…전관 출신 방패막이로 전락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을 함께한 재정당국 장·차관들이 다음 행보로 사외이사 자리를 택했다. 기업들은 경제전문가 역량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위기 발생시 전관 출신이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 처사란 분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열린 오스코텍의 2023년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오스코텍은 신약개발전문 바이오기업이다.
회사 측은 재정당국 수장 자리를 경험한 홍 전 부총리의 경제전문가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오스코텍은 "경제부처에서의 오랜 공직경험과 해외근무 경험 등을 토대로 축적한 전문역량, 바이오경제 성장력에 대한 통찰을 지닌 전문가"라며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 기업의 책임성,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전 부총리와 함께 기재부를 떠난 이억원 전 기재부 1차관은 지난해 말 삼프로TV 사외이사로 영입된 데 이어 올 3월엔 패션기업 LF의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현행법상 상장사 사외이사는 2곳까지 등기임원을 맡을 수 있는데 삼프로TV는 현재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안도걸 전 기재부 2차관은 박재완 전 사외이사의 후임 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외이사 겸 감시위원 자리에 앉게 됐다. 기재부 장관을 지낸 박 전 사외이사는 올 1월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외이사직을 자진 사임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재부 후배인 안 전 차관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외이사행을 두고 관가 안팎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돈다. 퇴직 1년도 되지 않아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이 바람직한 처사냐는 것이다.
기업들이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은 결국 정부 규제나 관리 감독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대(對)정부 및 국회 관계를 개선해 '외풍'을 막고, 신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노리려는 포석이다.
당연히 기업에서는 강력한 영향력 행사를 위해 관가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위 관료를 선호한다.
위기 발생 시 해결사 역할에 주력하다보니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인 내부감시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사회 안건에 100% 가까운 찬성표를 던지는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경영 의사결정을 하고 견제·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 자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재부 고위 관료는 "30여년을 관가에서 지내며 재정당국 장차관을 역임한 인물은 글로벌 경제와 거시환경 변화에 민감해 다양한 업계에서 러브콜을 받기 마련"이라면서도 "'권력형 사외이사' 선임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밤새 굵직한 정책을 만들던 선배들이 퇴직 후 기업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모습이 씁쓸하긴 하다"고 말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열린 오스코텍의 2023년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오스코텍은 신약개발전문 바이오기업이다.
회사 측은 재정당국 수장 자리를 경험한 홍 전 부총리의 경제전문가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오스코텍은 "경제부처에서의 오랜 공직경험과 해외근무 경험 등을 토대로 축적한 전문역량, 바이오경제 성장력에 대한 통찰을 지닌 전문가"라며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 기업의 책임성,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전 부총리와 함께 기재부를 떠난 이억원 전 기재부 1차관은 지난해 말 삼프로TV 사외이사로 영입된 데 이어 올 3월엔 패션기업 LF의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현행법상 상장사 사외이사는 2곳까지 등기임원을 맡을 수 있는데 삼프로TV는 현재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안도걸 전 기재부 2차관은 박재완 전 사외이사의 후임 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외이사 겸 감시위원 자리에 앉게 됐다. 기재부 장관을 지낸 박 전 사외이사는 올 1월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외이사직을 자진 사임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재부 후배인 안 전 차관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외이사행을 두고 관가 안팎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돈다. 퇴직 1년도 되지 않아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이 바람직한 처사냐는 것이다.
기업들이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은 결국 정부 규제나 관리 감독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대(對)정부 및 국회 관계를 개선해 '외풍'을 막고, 신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노리려는 포석이다.
당연히 기업에서는 강력한 영향력 행사를 위해 관가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위 관료를 선호한다.
위기 발생 시 해결사 역할에 주력하다보니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인 내부감시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사회 안건에 100% 가까운 찬성표를 던지는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경영 의사결정을 하고 견제·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 자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재부 고위 관료는 "30여년을 관가에서 지내며 재정당국 장차관을 역임한 인물은 글로벌 경제와 거시환경 변화에 민감해 다양한 업계에서 러브콜을 받기 마련"이라면서도 "'권력형 사외이사' 선임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밤새 굵직한 정책을 만들던 선배들이 퇴직 후 기업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모습이 씁쓸하긴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