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FOMC·고용보고서 앞두고 소폭 상승…최고치 마감

2021-11-02 06:41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 29일에 이어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4.28p(0.26%) 상승한 3만5913.8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29p(0.18%) 오른 4613.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53p(0.63%) 높아진 1만5595.92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0월 29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사상 처음으로 장중 3만6000선을 넘기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0월 월간으로는 5.8% 상승해 3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0월 들어 6.9%, 7.3% 올라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 중 S&P500지수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22.6% 상승해 2013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S&P500지수가 1월부터 10월까지 20% 이상 상승했던 해에는, 11월과 12월 성적 역시 항상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헬스케어 -0.14% △기술주 -0.0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66% 등 3개 부문을 제외한 8개 부문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46% △필수소비재 0.08% △에너지 1.59% △금융 0.08% △산업 0.31% △원자재 0.23% △부동산 0.2% △유틸리티 0.39% 등이다.

지난주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이날 8.49% 상승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업체인 포드나 석유 채굴업체인 옥시덴털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 등 경기 회복과 관련된 주식들 역시 상승했다. 항공사와 소매업체들이 좋은 성적을 보였고, 대형 기술주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주식을 주도하는 핵심 주제는 글로벌 회복세 강화”라며 “코로나19 추세도 개선되고 있고,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을 통해 건강 관련 리스크는 2022년 확실히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계속될 기업실적 발표와 FOMC 의사록·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0월 13일 9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이르면 11월 중순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을 개시하더라도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이 별개라는 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과 관련한 연준의 발언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회의록에서 "광범위한 경제 회복이 계속될 경우 내년 중순쯤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점진적인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며 더 빠른 속도로 자산 매입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는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99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근원 PCE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관찰할 때 가장 선호하는 통계 지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지난 10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월의 61.1에서 60.8로 하락했다며 제조업 활동이 공급망 차질로 인해 둔화되었다고 밝힌 것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로이터 경제학자들은 10월 PMI가 60.5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50을 기준선으로 50 이상의 수치는 경제가 확장되었음을, 이하는 경제가 수축되고 있음을 뜻한다. 신규 주문건수는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아 16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요는 견조한 수준으로 제조업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애널리틱스 선임 경제학자는 “미국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GDP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고, 물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일 발표되는 10월 고용보고서 역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45만명으로 증가하고, 실업률은 4.7%로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19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의 핵심은 임금이 얼마나 상승했을지, 그리고 일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노동자가 실제로 증가했는지”라고 CNBC를 통해 밝혔다.

통상적으로 FOMC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종가 1.557%에서 오른 1.561%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92% 오른 16.4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은행주 강세에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51.05p(0.71%) 상승한 7288.6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17.52p(0.75%) 오른 1만5806.29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62.95p (0.92%) 높아진 6893.29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9.61p(0.53%) 뛴 3707.93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이 이례적인 성명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 시장 공급과 가격 안정성을 지지하기 위해 휘발유와 경유 비축물량을 시중에 풀었다고 밝힌 뒤에도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의 추사 증산 가능성을 낮게 점치며, 겨울철을 앞두고 계속해서 강한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의 다음 회의는 오는 4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48달러(0.57%) 오른 84.05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0.89달러(0.94%) 오른 배럴당 84.51달러에 거래돼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 하락 추세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0.7달러(0.6%) 오른 1794.6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