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뒤 바닥’ 요소수 대란에 소각업계도 빨간불

2021-10-29 14:48
요소수는 폐기물 소각장 미세먼지 잡는 데 활용
“대체제인 음폐수 활용 고려해야”

[사진=금학산업]


중국발 요소수 대란 여파가 폐기물 소각업계까지 닿았다. 요소수는 폐기물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환원시켜 배출하기 위한 촉매 환원제로 사용돼 필수 화학제품으로 꼽힌다.

당장 요소수 재고가 두 달 뒤 바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수급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업계에선 요소수를 대체할 수 있는 음폐수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별로 운영하는 전국 230기 소각로와 민간 114기 소각로들이 요소수를 찾아 헤매고 있다.

최근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에 따라 요소수 품귀현상이 시작됐다. 가격도 60% 넘게 올랐다. 업계에선 요소수 재고가 두 달치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계가 중국에 의존하던 요소수를 대체할 곳을 찾고 있다. 이 가운데 폐기물 소각업계는 10년 전부터 음식물류 폐수인 ‘음폐수’를 발효시켜 요소수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아직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아직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관련 업계는 음폐수를 폐기물 소각에 사용하면 대기오염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이석길 사무국장은 “전국 폐기물 소각장들이 연간 사용하는 요소수 2만6500t을 음폐수로 대체할 경우 50% 이상의 요소수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요소수 대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폐기물 소각장에서 음폐수를 요소수 대체제로 활용한다면 국내 요소수 품귀현상 해결에도 크게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중국이 요소 수출 제한에 나서는 것은 호주와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내 석탄값이 올라 요소 가격도 올랐고, 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소는 석탄에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는 요소 수입의 66%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