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증시 대세상승 전망 속 불안 요소는?…"정치테마주 조심해라"

2024-01-25 17:55
자본시장연구원 "선거 앞두고 정치테마주 폭등락 우려"
"수익률 저조 원인은 과도한 회전율, '복권형 주식' 선호"
부동산 PF 부실, 신용채권 시장 부담… 증권사 손실 우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이 25일 서울 금융투자협회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민철 기자]

자본시장 분야 민간 연구기관인 자본시장연구원이 4월 총선을 맞아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대세 상승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개미'로 불리는 개인 주식투자자들의 수익 창출 기대가 성공하려면 정치테마주처럼 급등락 폭이 큰 정치테마주 등 '복권형 주식'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4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발표했다. 그는 2023년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수익률이 18.7%, 27.6% 상승하고 세계적으로는 코로나 때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가 되돌아와 양호한 성과를 보였고 올해도 경제 회복 국면에 따른 추가 성장 등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2020년 이후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60조원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하며 "2024년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거래 회전율, '복권형 주식' 선호 성향으로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손실을 볼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특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정치테마주 폭등락이 우려되므로 투자 결정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국내 4개 증권사 일평균 거래 회전율을 바탕으로 분류한 투자자 그룹 중 거래 회전율이 높은 그룹의 투자 성과가 상당히 저조했다"며 "개인투자자는 고수익을 기대해 복권형 주식을 선호하지만, 일반형 대비 복권형 주식은 투자 성과가 11% 이상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극소수 구매자에게 당첨금이 지급되는 복권처럼 다수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 없는 주식 유형을 복권형 주식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 시장에선 2024년 금리 하락 기대로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차를 뜻하는 '신용 스프레드'가 줄고 있지만 아직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신용채권 시장 우려도 존재한다. 올해 만기 도래 신용채권 규모는 전년도와 비슷한 412조원이다. 강 실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추가 PF 부실 발생 시 신용채권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25일 서울 금융투자협회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민철 기자]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이날 증권산업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2023년 증권업은 투자은행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 수익이 개선됐다. 올해는 증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위탁매매, 투자은행, 자산관리 부문 중심으로 수익이 개선된다. 위탁매매 거래 대금이 증가하고 IPO·M&A 실적이 회복되며 자산관리는 비대면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수요 증가 덕을 볼 전망이다.

이 실장도 부동산 PF 부실 문제를 잠재 위험 요소로 꼽았다. 그는 증권사들에 대해 "PF 부실로 손실과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충당금 적립 확대, PF 위험 노출액 비중 축소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ELS 판매가 위축돼 자금조달 위험이 늘 것으로 보고 "자금조달 창구 다양화, 보유 채권 위험 관리 강화"도 해야 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