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위기 맞자 곽상도 '역할'?

2021-10-27 18:13
검찰, 화천대유 중심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과정 곽상도 개입 포착

[아주로앤피]

화천대유 중심의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곽상도 의원 역할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를 중심으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곽상도 의원이 적지않은 기여를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와해시키려는 타 금융기관의 시도가 있었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김만배 기자의 요청을 받은 곽 의원의 지원사격이 있었다는 것이다.

27일 법조계의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최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로앤피 취재에 따르면, 검찰은 이 정황이 '50억 뇌물'의 구성요건이 될 수 있는지를 두고 사실관계 규명과 함께 법리검토를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A건설사 최고위 관계자가 하나금융지주 측에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깨질 경우 일단 입찰을 무산시키고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어 사업을 따내자’고 제안했다는 것. 일단 ‘컨소시엄이 깨질 경우’라는 가정법을 쓰긴 했지만 사실상 ‘화천대유와의 사업파트너십을 깨고 자신들과 함께하자’는 제안이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김 기자는 급히 곽 의원에게 지원을 요청,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깨지는 걸 막았다는 것이 현재 검찰이 그려놓은 그림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도 곽 의원과 하나금융, 김 기자 사이의 커넥션이 거론되기도 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3년 6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하나금융지주 고위층 인사가 동행했고, 당시 민정수석이던 곽 의원이 중국 현지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대장동 개발에 함께할 돈줄이 필요한 김만배는 곽 의원 소개로 하나은행의 도움을 받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곽 의원 측은 “그런 부탁을 받은 적 없고, 도운 적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고, 하나금융 측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측은 당시 민정수석은 중국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