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자…'대출권유' 스팸 전년 동기 대비 65% 뛰었다

2021-10-24 09:54
후후 3분기 스팸 통계 발표

2021년 3분기 후후 스팸통계. [사진=후후앤컴퍼니 제공]

대출이 어려워지자 '대출권유' 유형 스팸도 늘었다. 지난 3분기에만 240만여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 뛰었다.

스팸 차단 앱 '후후'를 제공하는 후후앤컴퍼니는 3분기 후후 이용자들이 신고한 스팸 통계를 24일 발표했다.

3분기에는 스팸 신고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41만건, 직전 분기 대비 64만건 증가해 756만 건이 접수됐다. 후후 스팸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분기 신고 건수가 700만건을 돌파한 것이다.

최다 신고 유형은 '대출권유' 유형이다. 신고 건수는 240만여건, 전년동기 대비 65%, 지난 분기 대비 7% 상승했다. 최근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제2금융권과 비제도권 금융기관의 대출 영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대출권유' 유형 스팸은 상승세를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후후앤컴퍼니는 밝혔다.

3분기 스팸 통계에서 눈 여겨 볼 만한 사항은 최근 주춤하던 '주식·투자' 유형이 반등한 것이다. '주식·투자' 유형 신고 건수는 229만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지난 분기 대비 22% 상승했다. 후후 스팸 통계가 집계된 이래 단독 유형으로서는 '대출권유' 다음 두 번째로 분기 200만건을 넘겼다.

후후앤컴퍼니는 지난 7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8월초 카카오게임 등 국민적 관심을 받은 회사의 잇따른 상장 소식에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스팸 신고 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한 7월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이 3분기부터 반등을 시작하면서 가상 화폐 관련 스팸 신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설문조사' 유형 스팸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설문조사' 유형 신고 건수는 3만7000여건으로 지난 분기 대비 19% 상승해 '주식·투자' 유형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허태범 후후앤컴퍼니 대표는 "스팸은 사회적 관심에 따라 스팸의 시나리오가 바뀐다"며 "계좌 개설, 지원금, 대출 신청 등 개인이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마다 스팸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