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데 영양까지”…‘확찐자’ 덕에 커지는 간편대용식

2021-10-08 07:04
작년 간편대용식 시장 3조원대…식품업계 경쟁 치열

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 6종 리뉴얼 제품 이미지.[사진=오리온]


3조원대 간편대용식(CMR) 시장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간편대용식을 선택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시리얼부터 요구르트 등 다양한 간편대용식을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은 2015년 1조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3조원으로 커지면서 5년 만에 3배 성장했다. 

간편대용식은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맛과 영양까지 챙길 수 있어 한 끼 식사대용으로 각광 받고 있다.

오리온의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 10종의 올해 1~9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4% 급증했다. 지난 4월부터는 6개월 연속 월 매출 10억원을 넘어서며 그래놀라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7일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 제품 6종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가격 변동 없이 통곡물과 자연원물 함량을 늘리고 패키지 디자인도 바꿨다. 이번 리뉴얼은 오!그래놀라 과일, 검은콩, 단호박고구마, 카카오, 딸기, 단백질 등 총 6개 제품에 적용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재택근무, 집콕족 등이 증가하면서 건강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채우는 식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다양한 취향과 입맛에 맞춰 선보인 오!그래놀라 제품들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토핑 요구르트 ‘비요뜨’는 9월 기준 누적 판매 6억개를 돌파했다. 비요뜨는 네모난 용기 한쪽에는 서울우유로 만든 플레인 요거트가, 나머지 한쪽에는 토핑이 들어 있어 용기를 꺾어 두 가지를 섞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2004년 국내 첫 토핑 요구르트로 선을 보였고, 단순 간식에서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대용식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우유는 간편대용식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요구르트 신제품 ‘리치 요거트’ 2종을 선보였다. 리치 요거트는 국산 원유가 75% 이상 함유된 요구르트에 과육 및 곡물을 혼합한 제품이다. 올해 1월에는 토핑 요구르트 ‘초코팝’과 ‘초코크리스피’를 출시하기도 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토핑 요구르트의 원조로서 브랜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발효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의 ‘덴마크 요거밀’의 연매출은 지난해 35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목표로 잡았던 4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동원F&B는 덴마크 요거밀 브랜드를 앞세워 3세대 간편대용식 요구르트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요구르트는 딸기, 복숭아 등을 넣어 디저트로 활용되던 1세대 과육 요구르트와 무가당, 장 건강 증진 등 기능성을 강조한 2세대 플레인 요구르트를 지나 한 끼 식사를 간단히 대체할 수 있는 3세대 간편대용식 요구르트로 진화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덴마크 요거밀을 3세대 간편대용식 요구르트의 통합 브랜드로 운영하며 요구르트에 각각 곡물, 샐러드, 토핑을 곁들인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토핑 요구르트 ‘비요뜨’와 동원F&B의 ‘덴마크 요거밀’.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동원F&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