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기업부채, GDP 대비 217.1%…사상 최대 수준
2021-09-24 11:47
국내 가계부채 규모, 사상 첫 1800조원 돌파…"취약차주 리스크" 우려
올해 2분기 가계와 기업부채를 더한 민간신용이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가 넘는 217%를 웃돌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부채 역시 사상 처음으로 1800조원을 돌파했고 기업부채 또한 증가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1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17.1%로 전년 동기 대비 1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75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민간신용은 자금순환표상 가계의 대출금과 정부융자, 기업의 대출금과 채권, 정부융자를 포함하는 부채의 합을 말한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부채가 전년 동기 대비 10.3%포인트 증가한 180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부채가 18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은행 가계부채 증가율(10.8%)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비은행대출(9.9%)도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 여파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말 기준 172.4%(추정치)로 10.1%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44%)은 주가 상승 등에 따른 금융자산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부채 연체율은 2분기 기준 0.65%로 지난해 말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3개 이상 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인 저소득자이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 비중(대출잔액 기준)도 은행 3.4%, 비은행 7.9%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기업부채는 221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포인트 상승하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금융기관 기업대출 규모는 1447조7000억원 수준으로 11.7% 증가했다. 이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한 반면 대기업 대출이 감소 전환(-2.9%)했다. 회사채는 양호한 투자수요 속에도 순발행 규모(+4.5조원)는 축소됐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실적 회복과 수익성 부진 완화 등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매출액증가율은 해운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실적이 회복되면서 지난해(-5.0%)보다 큰 폭 오른 5.4%(1분기 기준)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77.2%에서 82.3%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