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부채 리스크 상승"
2024-04-10 13:58
신용등급은 'A+'로 유지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가 부채 리스크 상승을 이유로 중국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의 장기 외화채 신용등급 전망을 이같이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 혹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은 'A+'로 유지했다.
피치는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중국의 공공 재정 전망의 리스크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은 부동산 의존적 성장을 벗어나, 정부가 한층 지속가능한 것으로 평가하는 성장 모델로의 변천 과정에 있는 가운데 경제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상태이다"고 말했다.
피치는 중국의 국가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적자 비율이 2023년 5.8%에서 올해는 7.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2020년(8.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중국과 비슷한 등급에 있는 신용등급 A 국가들의 평균 비율은 3.0% 수준이다.
피치는 또한 중국의 재정적자가 2020년 이후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GDP 대비 일반정부적자 비율이 2015~2019년 기간 중 평균치인 3.1%의 거의 2배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작년 12월에는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역시 부채 증가를 고려해 중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