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정부 규제 최대 피해 기업, 핀둬둬... 창업자 자산 33조 줄어

2021-09-17 10:11
황정 창업자 자산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보다 더 많이 줄어
핀둬둬 주가 하락 폭 44%... 알리바바보다 감소 폭 더 커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황정 핀둬둬 창업자 [사진=웨이보 캡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기업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 나스닥, PDD)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정 핀둬둬 창업자는 올해 세계 부호 중 가장 많은 자산을 잃었고, 핀둬둬 주가는 알리바바보다 하락 폭이 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중국 기업인들의 타격이 유독 컸는데, 세계 500대 부호 중 가장 많은 자산을 잃은 건 황정 핀둬둬 창업자였다. 그는 올해 자산이 무려 280억 달러(약 33조원) 줄었다.

두 번째로 자산이 많이 줄어든 건 생수 기업 눙푸산취안의 중산산, 세번째와 네번째는 각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었다.

블룸버그는 황정의 자산 감소 규모가 부채 더미에 허덕이고 있는 쉬자인 회장의 자산 감소 폭보다 훨씬 크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민간 기업들에 ‘공동부유’의 책임을 요구하고,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억만장자들의 대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황 창업자의 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은 그만큼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핀둬둬의 주가는 올해 44%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 당국의 ‘미운털’이 단단히 박히며 집중 규제를 받은 알리바바의 주가 감소 폭 33%보다 훨씬 큰 것이다.

케니 웬 홍콩 선훙카이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핀둬둬는 알리바바나 텐센트처럼 성숙하고 수익성이 높은 모델을 가진 다른 회사들에 비해 규제에 더 취약하다”며 “이에 따라 주가 실적이 다른 기술 기업들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