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헝다, 달러채 상환 위해 채무 주식화 검토 중

2022-05-30 09:31
역외 부채 20%에 대해 헝다물업·헝다자동차 '채무 주식화' 추진 중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中國恒大,3333.HK)이 최근 역외 채권을 분할 상환과 출자 전환을 통해 해소하는 경영 재건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가 홍콩 시장에 상장된 2개의 계열사 주식을 교환해 변제하는 '채무 주식화'와 190억 달러(약 23조8051억원) 규모의 외화 표시 채권의 현금 분할 상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역외 부채의 20%에 대해 홍콩 시장에 상장된 부동산관리업체 헝다물업(恒大物業, 06666)과 전기차 업체 헝다자동차(恒大汽車, 00708)의 주식과 교환하는 '채무 주식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헝다가 역외 채권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새로운 채권으로 바꿔 변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해당 채권은 7~10년에 걸쳐 분할 상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조조정 제안은 초기 단계이며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이 덧붙였다. 

2조 위안(약 372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그룹은 지난 2월 6일까지 달러 채권 이자 8250만 달러(약 1033억원)를 갚지 못해 결국 디폴트에 빠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헝다에 광둥성 정부 실무팀을 파견해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설치하고 헝다 사태를 통제 관리하며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헝다는 7월 말 달러채 상환을 위한 새로운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