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번 대선, '文 다시 출마' 아냐"...이준석 "文정부와 차별화?"

2021-09-17 07:05
16일 MBC '100분 토론' 출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추석특집 여야 당대표 토론, 민심을 읽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정권연장 필요성을 피력하며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저녁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양자 토론 중 "10월 10일 정해질 우리 후보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지고 새로운 비전으로 문재인 정부를 발전, 계승, 보완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간 업적으로 조선업 부활, 미사일 지침 폐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독자개발, 미국과의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꼽았다.

다만 "제가 반성하는 점은 부동산과 소득주도성장"이라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취지는 좋았는데 초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문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탈원전 정책도 탈원전이 아님에도 탈원전이라고 해서 오해를 산 바 있다"며 "에너지 전환정책이다. 탈탄소 과정에서 원전과 공조할 수밖에 없다. 이건 보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내달 최종적으로 정해질 여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계승·보완해나갈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는 "송 대표가 방금 중요한 말씀을 하셨다"며 "이번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다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짚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강한 차별화를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그간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는 점에서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정책 전환은 환영한다. 탈원전 정책도 충분히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이 대표는 정권교체 필요성을 묻는 사회자의 말에 "저는 권영길 후보가 말했던 것처럼 '살림살이가 좋아졌습니까'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우선 답했다.

이 대표는 "물론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촛불 정국에서 국민 지지를 받은 정부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그속에서 (정부와 여당이) 개혁을 동력으로 삼았는데 상당히 오버됐고(지나쳤고) 독선적이었다"며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오히려 정책적 측면에서 국민 삶을 바꾸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제가 박근혜 키즈지만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가 통합진보당 해체 등으로 정부 동력을 상실하는 것을 보고 왜 그러는지 의문이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더했다. 4년 내내 정치적 이슈로 정국을 이끌어왔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적폐청산, 검찰개혁, 지금은 또 언론중재법으로 언론을 개혁하려고 한다"며 "제가 봤을 때는 굉장히 독선적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 야당이 한 번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당 대표는 이날 토론 개최 배경이 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고의중과실 추정 조항'을 삭제하는 데 합의했다.

송 대표는 우선 독소조항 중 한 가지로 꼽히는 '고의중과실 추정 조항'에 대해 "불필요한 논란이 생길 수 있어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는 "합의가 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중과실, 경과실이라는 표현 자체가 모호성을 바탕으로 해 언론이 압박을 느낄 수 있다"면서 "송 대표가 추정 조항을 덜어낸다고 하니 저도 당에 가서 그렇게 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