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카카오고 난 네이버야"…동반 하락이 억울한 네이버
2021-09-15 16:06
증권사 "네이버 하락 과도" 리포트 내며 손 들어줘
카카오는 주가 하락 이후 관련 리포트 한건도 없어
최근 플랫폼 규제에서 네이버는 영향 제한적 부각
카카오는 주가 하락 이후 관련 리포트 한건도 없어
최근 플랫폼 규제에서 네이버는 영향 제한적 부각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당국의 플랫폼 규제로 인해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낙폭은 두배 이상 차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정부의 이번 플랫폼 규제가 카카오에 타격인 것은 분명하지만, 네이버는 사업구조상 영향이 덜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강조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0.50%(2000원) 내린 40만50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장 중 한때는 40만9500원으로 치솟으며 41만원선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카카오는 전일 대비 1.21%(1500원) 내린 12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 역시 오전 한때 12만7500원으로 치솟았지만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증권사들은 우선 네이버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신한금융투자를 시작으로 14일 현대차증권, 15일 한국투자증권까지 네이버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증권사 리포트가 사흘 연속 발간되면서다. 반면 카카오에 대해서는 주가 하락 이후 관련 리포트가 한건도 발간되지 않는 등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증권사들이 네이버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까닭은 네이버의 사업 영역이 정부 규제나 플랫폼 규제에 대한 비판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택시 등 민생과 밀접한 업종을 영위하고 있지도 않고 금융 규제의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정 연구원은 이어 "현재 주가는 보수적 관점을 적용해도 저평가 영역"이라며 "규제와 관련해 가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사업부는 커머스와 핀테크다. 커머스 가치를 기존 대비 30%로 조정하고, 핀테크 가치를 극단적인 수준인 '0'으로 가정해도 적정 시가총액은 72조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규제 리스크 발생 이후 시가총액 낙폭은 카카오가 네이버의 두배 이상을 기록했다. 규제 리스크 발생 직전인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시가총액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네이버는 73조150억원에서 65조7875억원으로 9.89%(7조2275억원) 감소한 반면 카카오는 68조4848억원에서 54조5115억원으로 20.4%(13조9733억원) 급감했다. 시장에서도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규제 리스크로 인한 타격을 크게 입을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네이버는 과거부터 1위 포털 사업자로서 다양한 독과점 우려에 시달리면서 사업 확장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실시한 플랫폼 관련 국정감사 대비 관련단체 의견 청취 설명회에서도 제외되면서 내달로 예정된 국정감사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상생의 관점에서 플랫폼을 키워온 결과"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