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20주년 맞은 미국…바이든 "미국은 단결해야"

2021-09-12 10:28

9·11테러 20주년을 맞아 미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도 항공기가 충돌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던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버락 오마바,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 등 전직 대통령도 참석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항공기가 충돌했던 WTC를 비롯해 9·11 당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비행기가 추락했던 섕크스빌, 테러 공격을 받았던 국방부에서도 추모식이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행사에 모두 참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서는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전날 영상 메시지를 발표해 국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미국답게 하고, 최고로 만든 것은 단결"이라면서 "국민을 보호하는 일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9·11 당시 납치된 비행기가 추락했던 섕크스빌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9·11테러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도 섕크스빌 추모식에 참석해 국민들이 통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에서 열린 추모식에 연사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여러 부문에서 분열에 노출된 미국에 대해 나라와 미래를 걱정하게 만드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섕크스빌 추모식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단합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20년간 보지 못한 새 도전을 맞게 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단합하고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9·11 당시 역시 테러 공격을 받았던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도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해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세 곳 모두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맨해튼의 한 경찰서를 방문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이번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도 9·11테러 20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을 비롯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미국의 주요 우방들은 9·11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고, 동시에 극단주의 테러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