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니오, 홍콩 상장 앞두고 2조3000억 규모 신주 발행

2021-09-09 17:16
디디추싱 美 상장 후 중국기업 중 최대 규모 자금 조달
반도체 품귀 현상 충격 해소 위한 조치란 해석도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니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S6'.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蔚來汽車, 웨이라이, NYSE, NIO)가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앞두고 현금확보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신주 발행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3400억원)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6월 말 디디추싱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 이후 중국 기업의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이다. 

중국 제몐에 따르면 이날 니오가 신주 발행 계획을 밝힌 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니오 주가는 무려 6% 이상 하락했다. 약 3주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현금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대규모 증자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니오가 20억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디디추싱 상장 후 미국 상장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본토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니오가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한 충격을 해소하기 위해 이처럼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니오는 지난달 인도량이 5880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7월 인도량에 비해서 2000대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와 관련해 니오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불확실성과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전기차 생산 계획이 큰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분기 목표 출하량도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당분간 계속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하반기 인도량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이 나왔다.